유로존 둔화세 가속…PMI 연중 최저
2014.09.24 06:46
수정 : 2014.09.24 06:46기사원문
유로존(유로 사용 18개국) 경기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이 저조한 가운데 경기선행 지수 역할을 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올들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시장 분석업체 마킷이 집계한 유로존 9월 PMI는 52.3으로 8월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유로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깊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PMI가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기준선 50을 넘겼기 때문에 확장세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일부 지역의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을 떨어뜨리기에는 역부족인 낮은 성장세를 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이어 정부와 업계 공식 통계를 혼합해 미래 상황을 좀 더 신속하게 예측하기 위해 도입된 나우-캐스팅 지수 역시 경기 흐름이 어두울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달초 발표된 이 지수에 따르면 10월 유로존 경제활동은 더 둔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롯한 유로존 정책 담당자들이 거센 추가 통화완화 압력에 직면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전날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월과 이달초 도입한 4년만기 저리 자금 융자와 자산담보부증권(ABS) 매입 등 추가 완화정책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하면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9월 PMI 지수에 따르면 기업들의 원자재 비용 지수가 5월 이후 가장 낮은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유로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4%로 ECB가 적정 물가 상승률 목표로 잡고 있는 2%의 5분의1 수준이다.
한편 드라기 총재가 통화정책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구조개혁과 재정여력이 있는 유로존 회원국들에는 재정지출 확대를 촉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의미 없다는 평가다.
BNP파리바의 이블린 허먼 이코노미스트는 "구조개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곧바로 성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면서 "재정지출 역시 영향을 미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ECB가 내년 1·4분기 중에 추가 자산 매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결국 ECB 정책 외에는 지금 달리 기댈 곳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