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 아프리카 마약밀수조직 적발
2014.09.24 14:01
수정 : 2014.09.24 14:01기사원문
인천공항세관(세관장 서윤원)이 아프리카 마약밀수조직을 적발했다.
인천공항세관은 인천지방검찰청과 공조해 중국 상하이로부터 1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4.5kg(137억 상당)을 인천국제공항으로 밀반입한 C씨(남·67세)를 적발하고 일본에서 필로폰을 인수하기 위해 입국한 나이지리아인 O씨를 검거해 모두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핸드백 측면에 필로폰을 채우고 다시 박음질해 물품을 파손하지 않고는 필로폰이 발견되지 않도록 만든 핸드백 9개를 여행용가방에 넣어 밀반입하려 했지만 세관의 첨단과학 탐지장비인 엑스레이(X-Ray)와 이온스캐너에 덜미를 잡혔다.
수사결과 이 조직은 3회에 걸쳐 동일한 수법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필로폰을 밀수하려다 일본 세관에 적발되자 한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밀수하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근 아프리카 마약밀수조직에게 포섭된 운반책 중 4명이 60~70대 한국인으로 확인됐는데 이들은 사업실패 등으로 돈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실버세대로 아프리카 마약밀수조직에서는 이들을 운반책으로 집중포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낯선 외국인이 전화나 영문 이메일을 통해 물건을 운반해 주면 수고비로 큰돈을 주겠다고 하는 경우 해당 물건이 마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숙지해 이러한 유혹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밀수동향을 분석한 결과, 대형 필로폰 밀수사건 외 신종마약류의 밀수도 전년 동기(98건, 3902g) 대비 3배 이상(145건, 1만1787g) 급증했다. 특히 합성대마와 알킬 니트리트(alkyl nitrite)의 경우 지난해 38건, 630g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는 95건, 5354g이 적발되어 지난해에 비해 적발건수로는 3배 이상, 중량은 9배 이상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알킬 니트리트와 같은 임시마약류라 할지라도 허가 없이 수출입, 매매, 수수, 소지하는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중범죄인 점을 명심하고 호기심으로라도 신종마약류를 구입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