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 美 필라델피아 시의원 "한국기업, 필라델피아 오면 시장 확장 기회"
2014.09.25 17:27
수정 : 2014.09.25 17:27기사원문
"모든 협상은 양측이 같이 얻을 게 있어야 이뤄지는데 필라델피아와 한국은 서로 원하는 것을 채워주기에 아주 적합한 파트너다. 양측간 활발한 협업을 기대한다."
한국 시장조사 및 투자 파트너 물색을 위해 방한한 데이비드 오 미국 필라델피아시 의원(사진)의 일성이다.
필라델피아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데이비드 오 의원은 필라델피아 시의 전 지역구를 담당하는 시의원이다. 2011년 시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기반으로 시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필라델피아에서 당선됐다.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만난 그는 시종 열정적이고 적극적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생각을 술술 풀어놓는 것을 보며 평소 이에 대해 얼마만큼 몰두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한·미 양국 간, 도시 간, 기관 간 비즈니스를 증진시켜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의원은 "한국에서 화두인 '창조경제'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다"고 운을 뗀 뒤 "해외투자가, 개발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미국 진출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가 어떻게 한국의 '창조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아보고자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창조 경제안에서는 1개 기업이 모든 니즈를 채울 수 없다. 특정 분야에 특출난 업체가 다른 우위 능력을 가진 다른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형성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필라델피아와 한국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한국 기업이 필라델피아에 진출하면 시장 확장 기회가 돼서 좋고 필라델피아도 고용 증진을 달성할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오 의원은 현재 필라델피아의 '글로벌 기회 및 창조혁신 경제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주로 국제 경제 협력을 통한 경제 활성화 업무를 관장하는 곳이다.
그는 "필라델피아의 인적 자본은 굉장히 풍부하다. 특히 예술 쪽으로 유명하다"면서 "이런 자원을 활용해 필라델피아에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에 어떤 걸 제공할 수 있는지, 어떤 걸 제공하면 안되는지, 또 어떤 지역이나 국가와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알아보는 게 내 임무"라고 말했다.
막중한 임무를 맡은 만큼 그의 스케줄은 국내 다방면의 인사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빼곡했다.
인천시로부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초대받은 그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인천시 관계자들과 협업을 위한 미팅을 진행했다. 오 의원은 "아시안게임은 한곳에서 45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필라델피아는 의학 기술·의료·교육·제약 등 분야에 선두 도시"라면서 "인천시가 조성하고 있는 의료지구에 관심이 많다. 윈윈할 수 있는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철도차량 및 시스템 전문업체 현대로템, 지하철용 스크린도어 제조업체 TIS 등을 비롯해 삼성전자, LG CNS와 같은 정보기술(IT) 기업, SM엔터테인먼트 등 공연 콘텐츠 업체까지 다양한 미팅을 소화했다. 전직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 요직에 몸담은 인사들도 만나 조언을 들었다.
오 의원은 "TIS는 필라델피아 진출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면서 "TIS가 필라델피아에 진출하면 기업으로선 더 큰 기회가 될 것이고, 필라델피아도 첨단 지하철 시스템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윈윈"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오 의원은 지역내 자선단체 후원에도 열심이다. 필라델피아의 첫 한인 교회를 창립한 목사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자선단체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정부를 대신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선단체를 지원하고 미래 번영을 누리기 위해선 경제를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더욱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