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공간 부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상/경주시-경주동궁원

      2014.09.28 18:04   수정 : 2014.09.28 18:04기사원문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던 동궁과 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경주동궁원'은 접근성이 용이한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내 소금강산과 명활산성 중간 지점에 있다. 총면적 6만4830㎡의 동궁원은 사계절 관광체험시설인 동궁식물원, 농업연구 및 체험시설, 민간사업인 버드파크로 구성됐다.

안압지에 위치했던 동궁원은 신라 왕궁의 별궁으로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나 국가적으로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던 곳이다. 경주동궁원이라는 이름은 신라의 찬란했던 영광을 다시 이곳에서 재현하고자 하는 뜻에서 시민 공모를 통해 결정됐다.

■신라 영광 재현

동궁원의 역사적 배경은 삼국사기에 의하면 문무왕 14년(674년)에 '궁내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와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고 기록돼 있으나 유감스럽게도 현존하지 않아 규모 등의 원형을 전혀 알 수 없으며 현존하는 시설로서는 월지(안압지)가 우리나라 최초의 시설이라 할 수 있다.

월지가 현대적 관점에서 고찰할 때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에 해당된다. 그 외 다양한 문헌적 역사 기록과 신라는 물론이고 고구려, 가야 등의 우리나라 고대 국가, 즉 우리 국민의 정신적인 구심점인 건국신화는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문 난생설화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를 스토리텔링 등의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특화한 테마파크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과 필요성 및 관광산업 중흥을 위해 보문관광단지 초입부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부설 시험포를 재편해 월지의 식물원 기능을 담당하는 '동궁식물원'과 새에 특화된 전문 동물원과 난생설화를 테마로 하는 '경주버드파크', 첨단농업 분야 체험을 위한 '농업 연구 및 체험공간'을 한자리에 볼 수 있도록 경주동궁원을 건립했다.


■5개 테마정원, 신라 정서 녹여

동궁식물원은 면적 2883㎡ 규모의 신라시대 2층 한옥 형태로 야자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원, 관엽원 등 5개 테마정원으로 나눠 아열대 식물 400종 5500본이 식재돼 있으며 천마도상, 안압지 등의 경주만의 소재를 활용해 신라의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식물원 주변에도 경주의 문화유산을 투영하려는 노력이 여기저기 엿보인다. 식물원 앞에 위치한 석탑과 당간지주뿐만 아니라 식물원 중앙에는 꽃문양 수막새(건축의 지붕 끝에 사용됐던 기와)를 중앙에 활용해 식물원의 위엄을 멀리서도 느끼게 한다. 식물원 입구에 있는 사자 두 마리는 외동 괘릉(원성왕릉)의 각각 북쪽과 서쪽을 바라보며 왕릉을 지키는 사자상을 형상화한 것으로, 신라인의 역동적이고 해학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식물원 내 첫 발걸음을 반겨주는 것은 '천마도상'이다. 천마도는 경주 황남동 천마총에서 출토된 자작나무 껍질 장니(말다래)에 그려진 그림이다. 식물원은 테마별로 야자원, 관엽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수원으로 나눠지며 고사리원, 식충원, 암석원의 소테마 전시공간도 함께 마련됐다. '야자원'에는 카나리야자, 뷰티아야자, 피닉스야자, 주병야자, 공봉야자 등 다양한 야자나무가 있다. '화목원'은 사계절 푸른잎과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향기원, 암석원, 행잉가든으로 조성돼 있다.

■체험.휴식.볼거리 다양

이 밖에 식물원 부속 건물로 경주 지역 특산품, 관광상품을 홍보.전시 판매하는 죽지랑과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테리아 기파랑이 마련됐으며 농업체험공간은 일만송이 토마토정원, 숨바꼭질정원, 블루베리 등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농업 시험연구 및 도농교류를 위한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만송이 토마토정원'은 어린이와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농업인에게조차 신기한 토마토 재배현장이다.

동궁식물원과 함께 경주동궁원에 함께 자리한 경주버드파크는 우리에 갇힌 동물을 밖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새장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새를 만지고 어깨에 올려보고 할 수 있는 차별화된 특징을 가진 곳이다.


■수상소감/"사람·자연 등 어울리는 복합문화공간"

제6회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상을 수상하게 돼 무엇보다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주동궁원은 신라의 찬란했던 영광을 다시 이곳에서 재현하고자 하는 뜻에서 시민 공모를 통해 명칭이 결정됐습니다.

동궁식물원은 신라의 정서를 유지하기 위해 신라시대 전통한옥 형태로 건축됐습니다. 이 시설의 전체 면적은 2883㎡ 로 다섯가지 테마로 이뤄진 아열대 식물원입니다.

동궁원은 전통적 양식으로 남성적이고 웅장한 신라인의 기상을 드러내는 식물원과 새둥지 형태인 유선형의 여성적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버드파크로 이뤄졌는데 신라 문화의 정수인 석가탑과 다보탑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내는 경주만의 훌륭한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곳은 본래 농업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던 곳이었습니다. 경주 지역 특산물인 블루베리와 체리 품종 전시가 이뤄지고 컬러 방울토마토 양액재배 시험을 하던 장소였습니다. 이를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시민과 관광객에게 블루베리, 체리, 토마토 재배 현장을 그대로 제공함으로서 친근하게 농업을 관광자원화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물원 내외에 경주의 문화유산을 투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식물원 앞 석탑과 지붕양 끝 치미(고대 건축에서 용마루의 양 끝에 높이 부착하던 장식 기와)등이 있어 식물원의 위엄을 멀리서도 느끼도록 했습니다.

현대적으로 재현한 경주동궁원은 옛 신라 천년의 역사문화유산을 잘 활용해 스토리텔링하고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직접 만지고 느끼는 관광'의 새 관광 트렌드에 맞게 탄생된 곳입니다.

새로운 경주관광의 초석이 될 경주동궁원은 식물원, 버드파크, 농업체험 콘텐츠를 가진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존 농업시설을 활용해 농업을 관광자원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주시 최초 식물원에 이어 국내 최초 새 전문 동물원인 경주버드파크 건립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던 동궁과 월지(안압지)의 역사를 재해석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주 동궁원은 유적관광 중심에서 체험관광 실현으로 경주시 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경주시의 품격을 한 차원 높여줄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주시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풍요로운 역사의 보고,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경주에서 사람과 자연 그리고 동식물의 어울림 공간으로 체험관광 메카로 세계적 명소로 가꾸어 가겠습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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