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팀, 미국팀 꺾고 라이더컵 3연패

      2014.09.29 11:11   수정 : 2014.09.29 17:07기사원문
유럽연합팀이 미국과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서 3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루었다.

유럽은 29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GC(파72.7243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5승3무4패로 승점 6.5점을 획득, 최종합계 16.5대 11.5로 미국을 물리쳤다. 이로써 1927년에 미국과 영국의 친선 골프 경기로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유럽은 2010, 2012년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쁨을 만끽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25승2무13패로 유럽에 앞서 있다. 하지만 선수 구성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된 1979년 대회부터는 유럽이 10승1무7패, 2000년 이후부터는 6승1패로 우세다.


폴 맥긴리 단장(아일랜드)이 이끄는 유럽팀은 앞서 열린 이틀간 매치에서 8승4무4패를 기록해 승점 10점을 확보, 6점 획득에 그친 미국에 우위를 점하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마지막날 분위기는 세계랭킹 1위인 에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끌었다. 매킬로이는 첫날 부진을 떨쳐내고 이튿날 승점 1.5점을 보탠 데 이어 이날 또다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세번째 주자로 나선 매킬로이는 절친한 친구인 미국의 리키 파울러를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4홀을 남기고 5홀을 앞서는 완승을 거둬 팀에 가장 먼저 승전보를 날렸다. 이에 뒤질세라 그레임 맥도월(북아일랜드)과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각각 조던 스피스와 버바 왓슨을 꺾고 승점을 보탰다.

하지만 유럽팀의 우승에 화룡점정을 찍은 주인공은 정작 따로 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라이더컵에 출전한 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이었다. 10번 주자로 나선 도널드슨은 키건 브래들리를 맞아 4홀 차이의 완승을 거둬 우승에 필요한 승점 14.5점째를 획득했다. 이후 4경기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그 결과는 우승 향배와는 무관했다. 유럽 각국에서 몰려든 갤러리들은 자국 국기 또는 유럽 연합기를 흔들며 이미 경기를 마친 선수들과 코스를 돌며 승리를 자축했다.


'라이더컵의 사나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운명의 라이벌 짐 퓨릭을 맞아 접전 끝에 1홀차 승리를 거둬 화끈한 우승 뒤풀이를 했다. 두 선수는 라이더컵에서 10번째 만나 가르시아가 10전8승2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미국팀에서는 신예 패트릭 리드, 양팀 통틀어 최다 출전 선수인 필 미켈슨, 매트 쿠차, 지미 워커가 선전을 펼쳤으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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