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아시안게임 폐막, 한국 金 79개·銀 71개·銅 84개로 5회 연속 종합 2위
2014.10.04 22:32
수정 : 2014.10.04 22:32기사원문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지난 1986년 서울 대회,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한국에서는 세 번째로 치러진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했으며 선수와 임원 1만5천 여명이 인천에서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를 함께 즐겼다.
수영과 육상, 야구와 축구 등 36개 종목에서 총 43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를 수확해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의 목표를 달성했다.
중국은 금메달 151개, 은메달 109개, 동메달 83개를 쓸어담아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9회 연속 국가별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7위에 올라 2002년 부산 대회(9위) 이후 12년 만에 '톱10'에 복귀했다.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임권택, 장진 영화감독이 각각 총감독과 총연출을 맡은 폐회식 행사는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뒤에서 모든 순간을 함께한 감독과 코치, 가족의 눈물과 기쁨을 돌아보고 모두를 주인공으로 조명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폐회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영수 대회 조직위원장,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각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도 이날 전격적으로 남녘 땅을 밟고 폐회식을 지켜봤다. 참가 선수들은 인천에서 만들어낸 환희의 순간들을 되돌아보고 석별의 정을 나누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다음 아시안게임은 4년 뒤인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다.
1시간 동안의 '맞이 행사'에 이어 카운트다운과 함께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공연으로 폐회식 공식행사는 시작됐다.
국립무용단, 국립국악원, 국기원태권도시범단의 공연이 차례로 펼쳐졌고 선수들이 만난 16일간 인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어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임창우(축구), 이대훈(태권도), 여호수아(육상), 조호성(사이클), 손연재(리듬체조), 이나영(볼링), 이특영(양궁), 김민지(사격)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이번 대회 남녀 메달리스트들의 손에 들려 입장했다.
개회식 때와는 달리 각국 선수단은 기수와 피켓요원이 먼저 입장한 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밴드 씨엔블루의 공연과 함께 대회 기간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감독과 코치, 스태프들의 기쁨과 환희, 눈물 등이 담긴 특별 영상이 상영됐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삼성 MVP 어워드 수상자인 수영 4관왕 하기노 고스케(일본)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하기노는 남자 자유형 200m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보태는 등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하고 '별 중의 별'로 뽑혔다.
김영수 대회 조직위원장과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의 공식 연설 및 폐회 선언이 이어졌고 성화봉과 대회기 등이 다음 대회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로 이양됐다.
선수들은 인도네시아가 준비한 '자카르타의 컬러'라는 주제의 전통 공연을 지켜보면서 4년 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그러고는 인천 하늘에 타올랐던 성화가 서서히 꺼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서로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룹 빅뱅의 공연 후 화려한 불꽃놀이 속에 선수단은 퇴장했고, 우리나라에서 12년 만에 다시 열린 아시안게임도 그렇게 마무리됐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