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회복에 대형 건설사 '만사형통'
2014.10.20 17:18
수정 : 2014.10.20 17:18기사원문
증시 전문가들은 재개발·재건축은 브랜드 파워를 중시하는 경향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를 독식하는 만큼 향후 이들 업체 위주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올 들어 증가세로 전환되기 시작했고 현재 확정된 내년 분양 물량은 전년보다 36.3% 늘어난 3만4000가구에 이른다. 특히 정부 규제 완화, 공급 부족, 가격 상승 등으로 그동안 침체됐던 다수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내년부터 착공될 전망이다.
각 증권사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이 확대되면 주택부문 브랜드에 강점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이날 대형 건설사의 주가는 업황 회복 전망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이 전일보다 2.14%(1500원) 오른 7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산업(4.62%), GS건설(3.76%), 대우건설(4.56%), 현대건설(2.49%)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시장은 브랜드가 향후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가격보다 브랜드가 우선시된다"면서 "내년에 확정된 재개발·재건축 물량 중 70%는 대형건설사가 분양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 상위 6곳의 주택 공급량은 지난해까지 7년간 평균 4만8000호로 점유율 약 19.4%를 차지해온 반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선 올해만 약 69.9%(3만8000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건설사 중에서 삼성물산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올해 주택 사업지 모두 재개발·재건축 물량으로 전통적으로 재개발·재건축 주택에 강점을 보여왔다"면서 "재개발·재건축 시장 활성화 시 수주잔고의 착공 전환 가속화로 매출 증대가 기대되며, 착공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이 높아 매출 규모가 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물산의 경우 재건축 수주잔액이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들이 100%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어 재개발·재건축 물량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택 호황기부터 수주했던 재개발·재건축 수주잔고를 다수 보유한 GS건설, 대우건설 등도 수혜주로 분류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