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 국립생태원·해양생물자원관

      2014.10.23 16:46   수정 : 2014.10.23 16:46기사원문

【 서천(충남)=강문순 레저전문기자】 서천에는 자연의 다양한 볼거리 외에도 또 다른 볼거리가 생겼다. 수천억원의 정부 예산을 들여 지은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다. 볼 것이 많아 수학여행 등 단체관람객과 가족단위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세계 생태여행

충남 서천의 금강이 휘돌아나가는 언저리에는 쪽빛 하늘과 초록 들판을 배경으로 한 국립생태원이 자리잡았다. 넓이만 100만㎡ 규모로 축구장 90여개 크기다.
생태원은 금구리 구역, 하다람 구역, 에코리움 구역, 고대륙 구역, 그리고 연구와 서비스 등에 필요한 시설인 연구교육구역 등으로 나뉜다. 에코리움을 가장 많이 관람하지만 야외공간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그만이다. 하루를 투자하면 세계 곳곳의 생태를 모두 둘러보는 셈이어서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에코리움'. 열대, 온대, 지중대, 극지, 사막 등 세계 기후별 생태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섭씨 35도를 유지하는 열대관에는 버마구렁이가 나무 뿌리 아래 웅크리고 있고, 멕시코산 도롱뇽인 우파루파도 유유자적이다. 사막관에서는 다채로운 모양의 선인장과 함께 목도리도마뱀, 방울뱀도 만날 수 있다. 뿌리를 하늘로 향한 것처럼 생긴 바오밥나무, 덤피개구리 등을 볼 수 있는 지중해관, 펭귄들의 애교가 넘치는 극지관 등도 아이들이 열광하는 전시관이다.

에코리움을 나서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놀이터가 보인다. 나무 미끄럼틀, 개구리 혀 미끄럼틀, 무당벌레, 버섯 그늘 등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다양한 동물 모양의 놀이시설이 아이들의 발길을 놓아주지 않는다. 커다란 나무 둘레를 걷다가 미끄러져 내려가는 놀이기구, 계곡물처럼 흐르다가 하늘로 솟구치는 물놀이터도 인기 만점이다. 그 밖에 야외에는 우리나라의 식생을 찾아볼 수 있는 '한반도 숲', 습지 식생을 재현해놓은 습지생태원, 사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사슴생태원 등 하루종일 살펴보아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구역이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 윤재진 대전충남협력지사장은 "국립생태원을 중심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서천의 생태자원을 중부권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개원한 국립생태원의 9월 누계 관람객이 77만명에 달할 정도로 초반부터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원이 다른 해양생물과의 만남

송림삼림욕장과 갯벌, 그리고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또 하나의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지난 5월 임시 개관해 해양생물자원의 종합적 관리와 생물주권 확립을 위해 건립된 국립시설이다. 내년 봄 정식 개장 전까지는 화·목·토요일에만 운영되며 무료 입장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가운데에는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원통형 구조물 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각형의 상자들이 보이는데, 언뜻 보면 화분처럼 보이지만 이 구조물은 5200여종의 우리나라 바다생물 표본을 모아 놓은 '씨드뱅크'다. 구조물 밖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내부의 표본을 볼 수 있는 시설이다.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제1전시실, 미래 해양산업에 대한 조망이 돋보이는 제2전시실, 해양 주제 영상을 상영하는 제3전시실 그리고 기획전시가 이루어지는 제4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그 밖에 해양생명홀과 해양정보홀 등 기존의 생물관이나 생물자원관이라 일컬어지는 시설과는 차원이 다른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물개를 비롯한 바다생물들의 표본과 바다사자, 물범, 펭귄들이 하늘에 떠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제1전시실에는 육지생활을 하다가 바다로 돌아간 해양 포유류의 생태에 대한 영상물도 상영되고 있어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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