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계 고화질·대화면 추세 알루미늄합금 대신 구리 뜬다

      2014.10.27 14:44   수정 : 2014.10.27 17:51기사원문
액정표시장치(LCD) 업계에 '구리 열풍'이 불고 있다. 대화면, 고화질, 고해상도 패널 수요가 늘면서 전기전도성이 훨씬 뛰어난 전극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LCD 패널 제조사들은 박막트랜지스터(TFT) 전극 재료로 알루미늄(AI) 합금을 사용했다. 일부 제품에 크롬(Cr)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알루미늄 적용 비중이 90%를 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TFT에는 LCD의 화소 하나하나를 구동하는 회로가 집적돼 있으며 회로를 구성하는 주요 전극의 소자 특성에 따라 성능이 좌우된다.

이런 가운데 디스플레이 화면이 커지고 해상도도 높아지면서 저항이 더 낮은 금속 전극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구리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구리는 전기 전도성이 매우 뛰어나고 전기저항이 거의 없는 데다 알루미늄합금의 절반 가격이어서 '꿈의 재료'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포문은 한국업체들이 열었다.


LG디스플레이는 1998년부터 5년6개월의 개발 기간 끝에 마침내 2003년 세계 최초로 구리배선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06년 세계 최초로 양산 라인에 구리 전극을 적용했으며 현재는 거의 대부분 제품에 구리 전극을 적용, 앞선 기술력을 자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뒤를 이어 2010년 하반기부터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양산 라인에 구리 전극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울트라고화질(UHD) 해상도 제품의 시장 확대와 함께 대만과 중국업체들도 구리배선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대만의 AUO는 오랜 개발 끝에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8세대 양산 라인에 구리 전극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적용 비중이 낮고 초고화질(풀HD) 해상도의 TV용 패널에만 적용 중이다. UHD 패널에는 기존처럼 알루미늄전극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UHD TV용 패널 생산량이 가장 많은 대만 이노룩스도 올해들어 양산 공정에 구리 전극 적용을 시작했다.
다만 7세대 라인에서 일부 적용 중인 상황이며 6세대 라인에는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구리 전극 적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중 CSOT와 BOE에서 일부 제품에 구리 전극을 적용하거나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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