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대 배달앱 시장 놓고 업계 불꽃 경쟁
2014.11.17 18:16
수정 : 2014.11.17 18:16기사원문
배달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앱)들의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게다가 주요 앱들이 가맹점 수수료 논란을 겪으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데다 치열한 대중매체 광고전까지 벌이는가 하면 주요 이동통신 회사들도 배달음식 주문 앱과 손을 잡겠다고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배달음식 주문 앱 시장이 본격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국산 앱이 주도하고 있는 배달앱 거래액 규모가 1조원대로 급팽창하면서 배달 앱 시장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수료 전쟁이 되레 광고효과
특히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수수료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면서 업계의 경쟁이 일반인들의 관심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광고 뿐 아니라 이들의 수수료 싸움도 일종의 광고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수수료 논란을 놓고 요기요는 자사의 수수료 정책을 공개하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지난달 1일부터는 모든 신규 가맹점 계약에 대해 12.5%의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했고 기존 12.5%를 초과하는 가맹점 수수료도 동일한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배달통은 기존에 외부결제 수수료를 포함해 8~10% 수수료율을 적용했었다. 8% 수수료율은 중식·분식 등 특정 카테고리에 한정된 것이다.
특히 요기요는 타 배달앱 서비스와 달리 전화하기 버튼이 없어 앱을 통해서만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을 십분 살려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맹점에게 광고비나 배달의민족과 같은 일정금액의 월 사용료를 부과하지 않은채 수수료로만으로 수익을 챙기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배달앱, 통신사의 최대 경쟁자로
통신회사들도 배달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배달앱이 생기기 전까지는 114 같은 전화번호 안내서비스를 이용해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유·무선 전화통화로 음식을 배달하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앱을 통해 전화도 걸지 않은채 간편하게 주문을 하면서 통신사 입장에서는 배달앱이 가장 강력한 매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통신사들은 자사의 서비스를 배달 앱에 제공하고 수수료를 공유하는 등 함께 살고자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배달의 민족'과, LG U+는 '철가방'과 제휴를 맺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고객이 배달의민족 바로결제를 통해 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수요일에는 5000원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자사의 모바일 번호 기반 간편결제 수단 '휴대폰 결제'를 이용하는 올레 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의 민족' 이용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LG U+는 수수료와 통신비 부담을 없애주는 'LG U+ 배달팩'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G U+ 배달팩은 배달 음식점에 필요한 통신서비스와 배달 앱을 묶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전용 패키지 상품이다. LG U+ 배달팩에 포함된 철가방 앱 서비스는 주문 건당 10~25% 수준인 배달앱 중계수수료를 5%로 대폭 낮추는 혜택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논란으로 촉발된 업계의 경쟁이 소비자와 가맹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동시에 여러 업계가 함께 발전하도록 협업 프로젝트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