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디에스피 "중국 수주 늘려 내년엔 더 성장"
2014.11.18 16:56
수정 : 2014.11.18 16:56기사원문
【천안(충남)=김경민 기자】"4·4분기는 기업설명회(IR)에서 밝혔던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내년에는 중국 수출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실적 개선 폭도 더 클 것으로 전망합니다."
18일 영우디에스피 천안 기술연구소에서 만난 박금성 영우디에스피 대표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4·4분기 실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전반적인 업황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밑도는 실적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투자자들과 약속했던 실적은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우디에스피는 최근 IR에서 올 4·4분기 매출 7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영우디에스피는 액정표시장치(LCD)·발광다이오드(LED)·반도체 부품 등의 기능을 검사하는 장비를 생산하는 전문업체다. 지난 2004년에 설립된 영우디에스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시장에 조기 진입해 업계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대형TV, 모니터, 생활가전 분야의 수요가 증가하며 회사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90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조6000억원이었던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11조2000억원, 내년에는 20조9000억원으로 급성장해 영우디에스피도 향후 실적 레벨업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영우디에스피는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기존의 LCD 장비도 공급 중이다. 중국의 LCD 산업 성장에 따라 세계 LCD 시장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평균 8.5%씩 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영우디에스피는 현재 OLED, LCD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37%, 세계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 9월 중국업체와 130억원 규모의 LCD 검사 장비 공급 1차 수주를 받았고, 내년 초 2차 수주와 더불어 다른 중국 업체들과 협의과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영우디에스피의 이번 상장 목적은 자금 조달과는 거리가 멀었다. 박 대표는 "검사 장비의 모든 부품들은 외부에서 구입하거나 주문생산해 들여온다"며 "장비를 조립할 수 있는 클린룸만 있으면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설에 큰 자금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고객사들과 거래할 때 상장사라는 타이틀이 이점으로 작용하고, 무엇보다 우수한 전문인력을 채용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영우디에스피의 연구개발(R&D) 인력은 전체 179명의 직원 중 100명으로 56%에 달한다. 공정은 간단하지만, 장비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가 훨씬 중요한 사업이다. 이번에 공모된 자금은 향후 회사의 성장성에 맞춰 추가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