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종양내과, '신수지상세포' 국제개별의료학회 발표

      2014.11.24 13:27   수정 : 2014.11.24 13:27기사원문

수지상세포가 암백신 치료의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세포는 인체에 바이러스 감염이나 종양과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생겼을 때 이를 인식하고, T-세포에 공격을 요청하는 것으로 손가락 또는 나뭇가지 모양과 비슷하다.

아베종양내과의 아베 히로유키 박사는 지난 15일 도쿄에서 '개별화의료의 전략적 전개'를 주제로 열린 제19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수지상세포를 한 단계 발전시킨 '다가(多價)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법'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아베 박사의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를 간단히 요약하면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펩타이드(항원)을 찾아내고 추가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 치료법과는 맞춤형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베 박사는 표준치료(수술, 항암제, 방사선치료)를 할 수 없는 전이, 재발암 환자에게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치료와 복합면역세포치료를 적용했다. 치료는 2주에 1번씩 총 6회(1싸이클) 했으며 효과판정은 혈액검사와 영상진단으로 했다.

다가 신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 치료 결과, 진행성 폐암환자 22중 15명(68.2%)에서 효과가 있었고, 진행성 대장암환자 32명중 19명(59.4%)에서 효과와 진행성 췌장암환자 42명중 18명(42.9%)에서 치료 효과를 얻었다.

치료는 유전자 검사와, 항원검사, 종양마커 종합검사 후 환자의 수지상세포에 평균 5개의 펩타이드를 추가 사용했다. 사용된 펩타이드는 써바이빈, MAGE-A3, NY-ESO-1, GV1001, WT1, MUC1, CEA, CA125 등이며 아베종양내과는 암세포 인지능력을 가진 다양한 항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GV1001은 유럽에서는 이미 특정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펩타이드(항원)이며, 한국에서는 2014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식 허가한 췌장암 치료제다. 아베 박사는 췌장암 이외에서도 GV1001이 효과가 있어 일본의 임상시험계획(IND) 및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승인을 거쳐 추가로 폐암과 위암, 췌장암, 유방암 등 암종별 환자 40명씩 총 16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주)선진바이오텍이 공동임상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인체에서 암세포 살상을 담당하는 것은 킬러T세포다. 이 킬러T세포는 면역세포의 사령탑인 수지상세포가 존재하지 않으면 그 힘을 발휘할 수가 없는데, 수지상세포는 암세포의 표식인 항원을 기억해 킬러T세포에게 암세포의 정보를 전달, 암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이 암을 치료하게 된다.

이 같은 획득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와 그 역할을 발견한 랄프 슈타인만 박사는 2011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는데, 일본 아베종양내과의 아베 히로유키 박사는 슈타인만 박사가 주축이 된 연구회 소속으로 슈타인만 박사의 독자적인 지식을 전수 받아 기존의 단순한 수지상세포 치료법이 아닌 항암작용이 더욱 강력한 다가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법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인체에 존재하는 수지상세포는 1% 미만이고 정맥혈액에는 0.1% 미만이라, 소량 채혈해서는 수지상세포 치료를 할 수가 없고 임파구만 배양하여 치료하는 수준이어서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또 기존 치료는 성분채혈에 약 5000ml가 필요했고 2~3시간이 소요되어 환자에게 큰 부담이었다. 사용할 수 있는 펩타이드(항원)는 1~2 종류 정도였으며 단쇄(單鎖) 펩타이드라 치료효과도 부족했다. 또한 동결보관 후 해빙하여 치료에 사용하면 물리적 결합된 항원이 떨어지고 정맥주사만 가능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아베 박사는 정맥혈에 있는 8~11%의 단구를 분리하여 활용하는 방식으로, 소량인 약 25ml 채혈만으로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가 가능하다는데 착안했다. 아베 박사에 따르면 유전자 검사와 항원검사, 종양표지자 검사 후 여러 종류의 개인 맞춤형 펩타이드가 추가로 사용되며, 사용된 펩타이드는 장쇄(長鎖)라 항암 작용기간이 길며 암세포의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는 림프절에 피하주사로 한다.


아베종양내과는 2014년 7월 이 치료법으로 특허(특허 제5577472호)를 받기도 했다. 암세포는 다양성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사람의 같은 암세포라 해도 표면에 제시된 항원(암표시)가 틀리므로 그 다양성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펩타이드와 일치되는 킬러T세포가 필요하다는 것이 아베 박사의 주장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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