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진료는 의사에게 부동산 정보는 KB에"
2014.11.24 17:01
수정 : 2014.11.24 22:05기사원문
부동산 분야 리딩뱅크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부동산 분야의 리딩뱅크로 거듭나고 있다. 옛 주택은행 시절부터 쌓아놓은 주택 관련 금융서비스의 노하우가 국민은행으로 그대로 승계됐다. 또 민간 주택통계기관의 전문성을 구축, 국민은행의 주택통계가 부동산시장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시중은행들과 차별화된 각종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부동산 자산관리' '도심상권 현장 투어' '부동산 투자자문' 등이다.
■고객맞춤형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KB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국민은행 거래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부동산 전문가팀이 부동산 및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매수 혹은 매도 예정인 부동산에 대해 영업점을 통해 상담신청을 하면 전문가로부터 맞춤형 '가치 분석'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상담방식에서 벗어나 전문가가 직접 부동산 현장을 조사.분석한 뒤 종합분석보고서를 통해 최적의 투자제안을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고객은 이 서비스를 통해 매매거래시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고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제안받는다. 또 필요한 경우 투자전문가 및 세무전문위원의 의견을 바탕으로 매각자금 포트폴리오 제안과 절세 방안을 제시해준다고 국민은행 측은 밝혔다.
또 국민은행은 고객이 보유한 부동산을 개발 또는 리모델링을 거쳐 부동산 가치를 높여주는 부동산 밸류업(Value-up)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고객 상담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 니즈가 있을 경우 KB의 제휴 전문 업체들과 협력해 타당성 분석, 개발계획 수립, 개발 금융, 건축 지원 등의 과정을 일괄 서비스하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보유 부동산의 위치적 특성을 파악해 소유자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부동산개발방안을 도출, 보유 부동산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 서비스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도심상권 현장투어도 차별화
국민은행의 부동산 차별화 서비스 중 하나는 '도심상권 현장 투어'다. 서교동 카페거리, 역삼동 언덕길, 이태원 장진우 골목, 경리단길과 같은 최근 부동산 투자 유망지역으로 떠오르는 곳을 고객들이 직접 방문, 최근 상권의 흐름을 체험하는 것이다.
이 상권 투어는 고객 스스로 물건의 입지와 상권 형성과정을 파악하고 실제 부동산을 매수.매도할 때 어떤 점을 체크해야 하는지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올해 10차례에 걸쳐 150여명의 고객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실내에서 진행되는 이론 중심의 상가 투자 세미나와는 달리 고객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생생한 현장 체험 기회를 갖게 되면서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내년에도 고객 초청행사로 유망상권 현장 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부동산 투자 자문업 추진
국민은행은 내년 중에 부동산 투자자문업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은행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은행은 금융투자상품 외에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권리의 투자판단에 자문하는 '부동산 투자자문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직은 사회 전반적으로 고객이 수수료를 지급하고 은행에서 서비스를 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해 은행의 투자자문업이 당장 성숙하기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 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국민은행은 관련 조직을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부동산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자문업에 대비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이 많은 고객에게 '부동산 및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내부역량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통계는 국민은행의 힘
국민은행이 부동산 분야에서 강점을 갖는 것은 축적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타은행에서 찾아볼 수 없는 국민은행만의 부동산 경쟁력이다. 이 같은 부동산 분야의 강점은 국민은행의 전신인 옛 주택은행 시절부터 구축됐다. 국민은행은 풍부한 부동산 관련 자료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1986년부터 국내 최초로 부동산 관련 통계자료를 발표해왔으며 지금까지 29년간 주택통계 관련 시계열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현재 매월 발표하는 '월간 주택가격동향'은 아파트, 단독 및 연립주택을 대상으로, 매주 발표하는 '주간 주택시장동향'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각각 통계를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KB부동산 전망지수' 등 신규 지수를 개발하고 시세 통계를 재단장한 바 있다. KB부동산 통계자료는 국가의 부동산정책 수립과 한국은행의 부동산 통계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언론기관과 연구기관에서도 부동산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된다. 또 국민은행은 통계의 업무 노하우와 중개업소 네트워크를 활용, 지난 2004년부터 매주 KB부동산 시세를 발표하고 있다. 이렇게 발표되는 KB부동산 시세는 부동산 거래 시 참고가격으로 사용될뿐만 아니라 부동산담보대출 실행시 담보평가 기준가격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부동산담보대출을 실행하는 금융기관의 대부분은 KB부동산 시세를 담보평가 기준가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전국 약 7만3000여개의 KB하우스타 중개업소와 협약을 맺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만2000여개의 KB하우스타 중개업소로부터 KB부동산 시세를 제공받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동산 시세가 국민들의 부동산 거래 편리성 및 주택금융의 기준으로 사용된다는 소명감이 크다"며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부동산 시세 조사는 물론 체계적인 사후관리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