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예탁금 문제 해결하면서 투자자 보호할 '묘수' 고민할 것"

      2014.12.02 16:58   수정 : 2014.12.03 08:59기사원문

코넥스 상장사들이 신제윤 금융위원장(사진)에게 "투자 활성화를 위해 현재 3억원인 개인투자자 기본예탁금을 인하할 것"을 요청했다. 직원들이 자기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현재 정책이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신 위원장은 "예탁금 기준을 정해놨지만 상장사 직원들도 주식취득에 애로가 있다는 점등 현장의 지적사항을 고려하겠다"며 "개인투자자의 예탁금 문제를 해결하면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묘수'를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2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 상장기업, 상장준비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해 7월 코넥스시장 개설 이후 시장 안착과 활성화를 위해 유망 기업의 상장 지원, 전문투자자 중심 투자수요 기반 확충, 매매제도 효율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로써 코넥스 시장은 개설된 지 1년 반도 되지 않아 상장기업 수가 21개사에서 67개사(누적)으로 늘었으며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4689억원에서 1조427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상장기업 중 일부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코넥스시장 상장사 대표들은 "투자 금액이 대폭 늘어나고 기업 인지도가 높아져 인재 유치에도 도움을 얻었다"며 입을 모았다.

다만 코넥스 시장의 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세제지원, 관련지수 발표, IR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3억원인 일반투자자 기본예탁금 한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코넥스 상장 기업 대표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은 "시장은 개설돼있지만 개인이 살 수 없게 돼있어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이나 옵션에 투자하기 위한 예탁금보다 코넥스에 투자하기 위한 예탁금이 더 높아 코넥스 상장사를 암묵적으로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상장사 대표들은 장기투자성향의 기관투자자를 시장으로 끌어올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식 웹솔루스 대표는 "장기투자성향인 기관의 투자가 활성화되면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넥스시장 투자에 한해 주식양도차익이나 배당소득 등에 비과세 혜택을 과감히 지원해준다면 기관투자자들도 성장단계에 있는 중소기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상장을 상장이라고 부르지 못한다는 업체의 이야기가 와닿았다"며 "상장 준비과정에서부터 이전하는 과정까지 회계, 세법, 신용평가, IR등 모든 문제에 대해 원점에서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박세인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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