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열풍
2014.12.03 16:49
수정 : 2014.12.03 16:49기사원문
이 과자의 명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없어서 못 파는 과자'로 입소문 나기 시작했다. 이른바 바이럴마케팅이다. 마트에선 이런 점을 이용해 다른 과자는 물론 쌀, 맥주 등과 함께 팔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인질극'이라며 부당 마케팅을 제기했다. 인터넷은 더 난리다. 마약으로 소비자 입맛을 유혹했다는 '마약설'은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 있다. 판매 수익금 중 일부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영입하는 운동의 자금으로 사용된다는 '일본 극우설' 등의 괴소문도 퍼진 상태다.
허니버터칩은 튀긴 감자칩을 꿀과 버터에 버무려 만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이 과자는 출시 3개월 만에 매출이 50억원을 돌파했다. 해태제과와 모기업 크라운제과를 통틀어 2004년 출시된 '마이쮸' 이후 최고의 히트상품이란다. 해태는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강원 원주 문막공장을 2교대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하고 주말에도 '풀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생산라인을 바로 증설할 수도 없다.
워낙 이슈를 생산하다보니 당국도 끼어들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는 허니버터칩 부당 마케팅 의혹에 대해 "허니버터칩을 비인기상품과 같이 구입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법이 금지하는 '끼워팔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다고 인기가 시들 것 같지는 않다. 인기 스타들까지 이 같은 인기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소유진, 소이 등은 SNS에 글과 함께 허니버터칩 사진을 올리며 과자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오리온 초코파이와 농심 신라면도 대박 신화를 쓴 바 있다. 이들 두 제품은 나아가 한류를 이끌기도 했다. 그 바통을 허니버터칩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해태는 제2의 도약을 이룰지도 모른다. 제2, 제3의 허니버터칩이 다른 회사에서도 나와야 한다. 소비자의 입맛을 잡으면 되지 않을까.
poongyeon@fnnews.com 오풍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