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위조 방지기술 개발해 상품화 나노브릭

      2014.12.09 17:10   수정 : 2014.12.09 22:48기사원문
'엠태그'에 자석만 대면 '짝퉁' 여부 알려줘
라벨형태로 제품에 부착해 자석을 대면 가짜는 무반응
고가 명품서 분유·주류까지.. 나노기술 이용 활용도 높아


【 수원=장충식 기자】 비싼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 제품이 이른바 '짝퉁'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위조품은 구입하는 소비자는 물론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신뢰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며 오랜 기간 사회적 문제로 부각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조품 시장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오히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위조품과 관련한 대응에는 홀로그램 등 복제가 가능한 과거의 방법들만 사용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 때 국내 한 벤처기업이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전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품화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기도 수원시에 영통구에 위치한 나노브릭(대표 주재현)이다.

■위조품 식별 '엠태그(M-Tag)' 개발

나노브릭이 전세계 최초로 개발한 엠태그(M-Tag)는 자석만 있으면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제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기 색 가변 소재(MTXl)를 마이크로 캡슐화해 필름 형태로 가공한 엠태그는 라벨 형태로 제품에 부착된다. 소비자는 엠태그 뒷면에 부착된 자석을 이용해 진품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진품일 때는 엠태그 색이 바뀌고, 위조품일 경우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엠태그의 원리는 외부 자기장의 변화에 따라 자성 나노입자의 배열이 바뀌면서 색이 변하는 특성을 활용했다. 고가의 명품에서부터 일반적인 화장품, 주류, 분유에 이르기까지 활용도가 높다.

주재현 대표는 "엠태그는 나노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복제가 힘들고 별도의 감별장치 없이 간편하게 위조품을 식별할 수 있다"며 "전세계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7년간의 기술개발, 복제는 '불가능'

나노브릭의 엠태그는 주 대표의 7년간에 걸친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간 나노입자을 활용해 위조 방지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던 이유는 대량양산이 어렵기 때문. 하지만 주 대표는 나노 입자를 잉크 형태로 개발해 냈다. 이제는 필름 형태로까지 양산할 수 있어 어떤 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엠태그의 특성은 라벨을 뜯으면 곧바로 파괴되기 때문에 복제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기술 자체가 긴 시간과 100억원이 넘는 연구비가 투입돼 복제업체들이 나노브릭의 제품을 복제하는 데 만만치 않은 비용이 소요된다.

그동안 위조품 식별에 사용돼 온 홀로그램이나 형광잉크 등은 장비나 원료를 구입하면 쉽게 복제가 가능했지만, 나노브릭의 기술은 원료나 장비를 구입할 수 없을 뿐더러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싼 가격에 판매해야 하는 위조품의 특성상 나노브릭의 엠태그를 복제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복제 자체가 불가능하다.

주 대표는 "일반 짝퉁 업체는 복제를 하지 못한다"며 "관련된 응용 특허를 다 갖고 있고, 전세계에서 처음 양상을 했기 때문에 현재로서 엠태그를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기라로쉬와 계약, 중국 진출 '눈앞'

나노브릭이 개발한 엠태그는 현재 해외 유명 브랜드 기라로쉬(Guy Laroche)의 국내 제조사 및 일본의 유명 안경제조사와 납품계약을 체결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특히 최근 개발을 끝낸 분말 형태의 위조방지 제품 역시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다양한 분야의 활동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분말 형태의 위조방지 제품은 페인트로 인쇄가 가능해 중요 문서나 협약서, 인증서, 제품 설명서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나노브릭은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짝퉁 시장 증가에 따른 한국 상품의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중국에 수출되는 모든 제품에 나노브릭의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일부 기업들과 계약체결까지 진행되고 있다.
주 대표는 "멀지 않아 한국 상품의 위조방지와 신뢰를 위해 나노브릭의 기술이 적용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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