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지구의 물, 수십억년전 충돌한 소행성에 왔을수도"
2014.12.11 10:07
수정 : 2014.12.11 10:07기사원문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의 카트린 알트웨그 베른대 교수 연구팀은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지난 8월부터 혜성에 접근해 혜성의 물 분자를 분석한 결과 지구의 물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먼지와 얼음으로 이뤄진 혜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원시에 가까운 물질이다. 과학자들은 원시 지구에 혜성이 충돌하면서 물이 생성됐다는 게 지금까지의 정설로 받아들여져 있다.
로제타가 보내온 정보로 수소 원자 중 일반적인 수소와 무거운 중수소의 비율을 측정한 결과, 혜성의 물은 중수소의 비율이 지구의 물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 반면 소행성의 중수소 비율은 낮아 지구와 거의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혜성의 물과 지구의 물이 다르다는 얘기다.
알트웨그 교수는 "중수소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태양계의 시초에 가까운 시기에 매우 낮은 온도에서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 그는 "지구가 지표면 아래나 극지방의 얼음 등 자체적으로 물을 갖고 있었을 수 있다. 소행성은 40억 년 전에 현재보다 더 많은 물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중수소 비율은 혜성마다 다를 수 있어 이번 로제타 분석정보가 기존 학설을 확실하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