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테크, 수백만원 단위는 미니골드바.. 소액은 골드뱅킹

      2014.12.14 17:11   수정 : 2014.12.14 17:12기사원문
골드뱅킹 10g서 1㎏ 다양, 차액에 15.4% 배당소득세 골드바 거래땐 과세 없어
자산가들 금괴 매입 열의, 귀금속 도매상가도 저렴.. 순도·수수료율 등 고려를


#.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은행에 넣어뒀던 예금 일부를 털어 금(金)테크를 시작했다. 그렇다고 골드바를 사는 건 이씨에게 무리다.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 들어둔 적금과 아직 갚아야 할 전세자금 대출 등 여윳돈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씨가 선택한 방법은 한달에 한 돈(3.75그램) 투자하기다. 현재 그는 골드뱅킹(금통장)을 통해 매주 1그램 씩 4만~5만원 정도를 붓고 있다.
이씨는 "지금 당장 단기 시세차익을 남길 요량으로 금을 사진 않는다"면서 "또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거의 1%대 바닥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장기 투자 목적으로 금만큼 안성맞춤인 투자처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테크' 인기가 한층 더 치솟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된 가운데 최근 차명거래금지법이 시행되고 국제 금값까지 하락하자 금이 최고의 투자 품목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5만원 현금 확보가 어려워진 고액 자산가들은 금괴 매입에 한층 더 열의를 보이고 있고, 일반 서민들 역시 세제 혜택 및 시세 차익 등을 노리고 금 소액 투자에 점차 뛰어드는 추세다.

때문에 은행권에선 골드뱅킹 및 골드바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인 데다가 지난 3월 개장한 한국증권거래소(KRX)의 금시장 역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착해진 금값'을 보고 금테크에 나서는 개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대부분 수천만원의 여윳돈이 없는 서민들이 평균 300만~600만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는 미니 골드바에 투자를 하거나, 아예 골드뱅킹을 통해 100만원 미만 대의 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재테크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이관석 팀장은 "현물을 사는 게 부담스런 일반 소액 투자자들의 경우 금통장이나 금펀드를 통해 돈 대신 금을 적립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납입 시점의 금 시세에 따라 통장에 금이 쌓이는 구조로, 추후 현금화할 때 금값이 오르면 그만큼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 투자에 나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시중은행의 골드뱅킹을 이용하거나 골드바를 직접 구매하는 방법이다. 현재 골드뱅킹의 경우 10그램부터 100그램(g) 및 1킬로그램(㎏) 등 종류별로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지만 차익에 대한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세재혜택을 보기 위해 금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도 부쩍 늘고 있다. 금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의 예·적금이나 여타 금융투자상품들은 15.4%의 세금이 부과되는 반면 거래소 금 현물시장에선 거래 과정에서 차익이 발생해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투자자에 대한 거래소 이용실적에 따라 소득공제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어, 세(稅)테크 상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거액 자산가들은 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통해 수십억원에 이르는 골드바를 매입하는 경우도 많다. 은행에서 판매된 골드바는 은행에서 다시 재매입을 해주는 반면, 금 거래소는 재매입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최근 자산 증식에 대한 전문 컨설팅을 통해 현물자산으로 금을 대량 매입하겠다는 거액 자산가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특히 차명거래금지법으로 금테크 수요가 늘면서 골드바를 판매하는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의 경우 기존 64개 점포에서 가능하던 골드바 매매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한 바 있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금을 매입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주로 은행이나 금 거래소 대신 종로 등에 밀집한 귀금속 도매상가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순도 100%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단점과 함께 최소 1㎏이상을 구입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소량의 금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은 홈쇼핑이나 온라인 오픈마켓을 이용하고 백화점 귀금속 매장 등을 통해 완제품 형태로 만들어진 순금 목걸이나 반지를 사는 경우도 적지않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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