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미생' 광풍, 정치권에도 불었다

      2014.12.15 17:16   수정 : 2014.12.15 17:16기사원문
웹툰 '미생'이 드라마로 상영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으면서 정치권에서도 웹툰을 비롯한 만화산업 육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모임'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웹툰, 변화와 성장을 위한 미래 전략'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만화산업과 관련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모임 공동대표인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은 "웹툰 '미생'이 드라마로 탄생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웹툰 성장에 탄력을 불어넣기 위한 만화계와 정부, 국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모아 법제화 하기 위해 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모임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교문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도 토론회에 참석, "부천을 비롯해 지자체들이 만화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만화계 조건은 열악하다"며 "지자체를 넘어 정부 차원에서 만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희재 이사장은 "지금의 웹툰 인기가 한때 머무는 유행이 아니라 함께 노력해 문화의 하나로서 만화가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청강문화산업대 박인하 교수는 "최저 고료 문제나 공정계약 등의 이슈에 작가와 업계, 정부의 정책적 관심이 지속돼야 하며 과도한 정부 규제가 시장을 붕괴시키지 않도록 자율적 규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부산대 윤기현 교수는 "한국 웹툰은 15년의 기간 동안 눈부신 질적·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무료콘텐츠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산업이 취약하고 작가들의 기본 생활보장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문제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드라마로 방영을 시작한 '닥터 프로스트'의 원작자 이종범 작가도 "작가라는 직종 특성상 지금까지 창작환경의 한계를 작가들이 자체 역량으로 겨우 이겨나가는 실정"이라며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지원을 통해 작가의 수익모델 다변화, 작품 소재 개발과 복지 등의 후속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만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타파스미디어의 이재은 팀장은 "2012~2013년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중 3편 이상이 만화 원작으로 하나의 히트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 등의 연속적 원천소스가 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아마존의 코믹솔로지 인수 등 북미 디지털만화 시장의 성장, 웹 코믹스 플랫폼의 시범적 유료화 모델, 그래픽노블의 디지털만화와 웹 코믹스간 패러다임 이동 등에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정부가 만화와 관련된 표준계약서를 마련해 사업자 단체에 사용을 권장토록 하고 정부의 만화 분야 인터넷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처와 지적재산권에 관한 교육·홍보 등과 같은 저작권 보호활동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김 의원은 "만화·웹툰 작가의 저작권 등 권리를 보호하고 만화시장의 유통질서를 확립하는 건 헌법이 보장한 예술가의 권리이자 만화산업의 공정한 발전을 위한 국가적 책무"라고 법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