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가격·생활인프라' 갖춘 500가구 미만 단지 인기
2014.12.15 17:23
수정 : 2014.12.15 17:23기사원문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교통, 편의시설이 열악하고 공동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5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분양시장에서 '강소 단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선보이는 이들 단지는 넓은 부지가 적은 도심권에 위치하면서 주차공간 지하화, 커뮤니티 시설 확충, 조망 등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교통, 편의시설 열악 옛말"
15일 국토교통부와 건설·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500가구 미만 아파트는 총 2만2816개로, 전체 아파트 단지(2만8614개) 중 79.7%나 차지한다. 도심권에 위치한 소규모 아파트는 저렴한 가격으로 실수요자들의 매매가 잇따라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인 195가구의 '신공덕 아이파크' 전용면적 59㎡는 지난 2011년 당시 분양가가 4억2330만~4억5400만원(국민은행 시세 기준)이었으나 현재는 4억8500만~5억2000만원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롯데건설이 분양한 223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솔레' 전용 71㎡는 현재 3억9500만~4억4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4년 입주 당시 가격은 2억9500만~3억1500만원으로 현재 1억원 이상 올랐다.
또 강남구 역삼동의 '개나리 래미안'(2006년 입주·438가구)이나 '개나리 푸르지오'(2006년 입주·332가구)는 3.3㎡ 당 각각 2940만원, 2927만원의 매매가를 보이는 반면 인근 '역삼 푸르지오'(2006년 입주·738가구)는 700가구가 넘는 단지인데도 2897만원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규모 단지는 넓은 부지가 희소한 도심권이나 주택 수요가 적어 전략적으로 가구 수를 줄인 곳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가격 등에 장점이 많아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최근 소규모 단지들은 주차공간을 지화화하고 커뮤니티시설이나 단지 조경 등을 확충한 곳이 많아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 도심권서 잇단 분양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도심권에서 소규모 단지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당산역 롯데캐슬'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6층, 2개동, 198가구 규모 소단지로, 이 중 10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2·9호선 당산역과 2·5호선 영등포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올림픽대로와 노들로, 서부간선도로 등의 진입도 편리하다.
일신건영은 이달 경기 양평군 양평읍에서 '양평 휴먼빌2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4~20층, 7개동 전용 59~70㎡ 487가구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중앙선 양평역을 이용할 수 있고 남서측 약 1.5㎞ 반경에 중부내륙고속도로 강상 IC가 내년말 개통 예정이어서 서울 접근성이 양호할 전망이다.
KCC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평내호평역 KCC스위첸'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33가구의 소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주변에 대형마트와 체육문화센터, 공원 등의 생활 인프라 등이 갖춰져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