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카자흐스탄 아리스탄 광구

      2014.12.18 17:31   수정 : 2014.12.18 17:31기사원문
지하 3000m서 원유 뽑아내 현장서 바로 각국으로 수출
중소도시 하루 쓸 양 생산 年 영업이익 1억5400만弗
국내선 자원개발 비난만.. 中은 국가 나서 광구매입


【 악타우(카자흐스탄)=이유범 기자】 서울에서 7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 알마티. 이곳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3시간을 더 가서 도착한 악타우 시는 카자흐스탄의 원유 자원이 풍부하게 묻혀있어 주목받는 곳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석유회사들의 자원개발이 한창 이뤄지고 있고, 우리나라의 한국석유공사 역시 이곳에서 글로벌 석유회사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특히 석유공사의 카자흐스탄 사업은 투자 이후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자원 개발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리스탄 광구 자원개발의 핵심

석유공사의 카자흐스탄 사업은 크게 아리스탄 광구와 쿨잔 광구로 나눌 수 있다. 지난 7일 취재진은 생산량이 비교적 많은 아리스탄 광구를 찾았다. 아리스탄 광구는 악타우에서 승합차를 타고 사막을 지나 6시간가량 지나고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석유공사는 아리스탄 광구에서 지상에서 펌프를 통해 지하 3000m까지 압력을 넣는 방식으로 검고 끈적한 원유를 뽑아낸다. 원유샘플링장에서는 실제 원유를 만져볼 수 있었다.


이렇게 생산된 원유는 원유중간집하시설로 보내졌다가 중앙처리시설(CPF)로 보내 이곳에서 석유와 가스.물로 각각 분리돼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 다만 국내 석유수급이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경우 국내로 도입된다.

아리스탄광구(추정 매장량 5530만배럴)는 올해 4월부터 하루 6561배럴, 쿨잔광구(매장량 620만배럴)는 2728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보통 중소도시가 하루 소비하는 물량과 비슷하다.

석유와 가스 판매로 인한 연간 영업이익률도 1억5400만달러에 달했다. 사업 시작 불과 10년 만에 투자수익을 올리는 건 물론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자원 개발, 중장기적 시각 필요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사실 석유공사 카자흐스탄 법인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본사인 석유공사가 해외자원 개발 실패라는 이유로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자원개발 사업의 성공 확률은 매우 낮다. 10개 광구를 탐사·개발해도 성공률은 10% 안팎이다. 하지만 1개 광구의 개발이 성공하면 나머지 광구의 손실을 메울 정도로 이익이 크게 난다. 석유공사는 카자흐스탄 8개 광구에서 올해 총 5억3700만달러의 매출과 1억54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8개 광구에서 예상되는 평균 영업이익률은 29%에 이른다. 이는 삼성전자나 애플의 영업이익률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석유공사는 내년도 자원개발 예산이 깎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의 자원개발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반면 중국의 움직임은 우리와 반대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하락하는 상황을 광구매입의 적기라고 보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중국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카자흐스탄 광구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게 석유공사의 설명이다.
특히 중국은 '국가에너지위원회'를 통해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원개발 정책의 방향이 바뀌는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신석우 석유공사 카자흐스탄 법인장은 "해외자원개발은 실패사례만을 본다면 결코 투자가 이뤄질 수 없다"며 "중국과 같이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자원개발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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