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뺏긴 온라인 게임 '모바일 연동'으로 재기 노려

      2014.12.21 18:15   수정 : 2014.12.21 18:15기사원문
주요 게임사, 中 자본 의존 넷마블게임즈 5300억원 등
텐센트 수천억원 투자 나서 중장기적 대비책 마련 필요


2014년 게임업계는 모바일 게임의 주도권 속에 온라인 게임의 재기 준비로 이뤄졌다. 동시에 온라인과 모바일을 연동하는 게임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게임문화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텐센트 등 중국 거대 인터넷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게임산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는 중장기적 과제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9조542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이 지난 2008년 이후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한 데 이어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온라인 게임시장의 하락세가 심각하다는 지적 속에 그나마 모바일 게임이 지난해 190.6%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4.2%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 게임은 최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지만 모바일 게임은 최대 연매출 1000억원이 대박이란 평가를 받는 만큼 온라인 게임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인기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연동시키는 흐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이터널을 모바일 버전과 연동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주요 게임사들의 이 같은 행보 속에도 전반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한 중국 자본으로의 의존 현상이 강화됐다는 점은 업계 관계자들의 근심으로 다가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창업투자사에서 예전에는 온라인 게임에 적극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자본이 끊겨 중국 자본과 손잡으려는 게임업체들이 어마어마하다"며 "소위 잘나가는 게임사들은 대다수가 중국 대형자본의 투자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자본의 국내 게임시장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 점유율 순위 가운데 텐센트가 투자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국내 게임의 4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텐센트는 현재 다음카카오에 720억원, 넷마블게임즈에 5300억원, 리로디드 스튜디오에 54억9500만원, 아이덴티티 게임즈 39억9900만원 등 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도 영역을 넓히며 국내 게임사들을 물색하고 있지만 현재는 잠시 주춤한 상태다.


점차 국내 시장에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장기적으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 자본과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했지만 언제든 관계가 틀어질 수 있어서다.


게임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게임사들이 방어수단을 마련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면 개발이나 사업이 중국 측에서 하자는 대로 진행될 수 있다"며 "종속된다는 표현은 이르지만 향후 해외 자본에 잠식되면 아무래도 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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