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명 태운 싱가포르행 에어아시아 실종..기상악화로 추락한듯

      2014.12.28 19:23   수정 : 2014.12.28 19:23기사원문
한국인 3명을 포함해 162명이 탑승한 싱가포르행 에어아시아 소속 QZ8501기가 28일(현지시간) 교신 두절로 실종됐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아시아 최대 저가 항공사다.

AP통신,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아시아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자사 QZ8501기가 이날 오전 7시24분(한국시간 8시24분) 자카르타 관제탑과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전 5시35분께(인도네시아 시간 기준) 주안다 국제공항을 출발, 8시30분께 싱가포르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륙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교신이 끊겼다.
교신이 끊길 당시 여객기는 인도네시아 영공인 자바해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QZ8501기가 벨리퉁섬에서 약 145㎞ 떨어진 남위 03.22.46, 동경 108.50.07 해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벨리퉁섬 근처에서 폭풍우를 피하려고 바다 위 상공을 선회하다 심한 난기류를 겪고 해상에 추락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객기에는 승객 155명과 승무원 7명 등 162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30대 남녀와 유아 1명 등 3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한 가족"이라고 확인했다. 이들은 선교활동을 위해 2~3개월 전부터 인도네시아에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승객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인이다. 싱가포르, 영국, 말레이시아인도 1명씩 포함됐다. 이중 어린이가 16명, 유아가 1명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현재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 있는 벨리퉁섬으로 구조팀을 급파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여객기는 연락이 끊기기 전 3만2000피트 상공을 비행하다 천둥 번개와 비구름을 피하려고 3만8000피트로 고도를 높이겠다고 관제탑에 알려왔다. 조난 신호가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에어아시아 측도 "여객기가 기상악화에 따른 항로변경을 요청해왔다"고 확인했다. 여객기 실종 당시 뇌우가 상당한 상태였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에어아시아는 "현재로선 승객과 승무원의 상태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없다. 당국의 수색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실종된 기종은 에어버스 A320-200으로 6년 전인 2008년 9월 인도됐다. 에어아시아 측은 "지난달 16일 예정대로 정비 확인을 마쳤고 기장은 6100시간, 부조종사는 2275시간의 운항시간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여객기와 노선은 에어아시아 자회사인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가 운항한다. 2001년 출범한 에어아시아는 아시아 전역 20여개국 약 100곳에 취항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에도 운항하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에 계열사를 두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지금까지 중대한 항공 사고를 낸 적이 없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는 올해 최악의 연말을 맞고 있다. 이미 두 대의 여객기가 실종, 추락하는 대형참사를 겪었다.
지난 3월 239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370 여객기가 남인도양에서 실종됐다.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잔해도 발견하지 못한채 미궁에 빠져있다.
또 지난 7월에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비행하던 같은 항공사 소속 MH17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돼 298명이 모두 사망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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