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본' 저자 피케티, 프랑스 최고권위 훈장 거부
2015.01.02 08:25
수정 : 2015.01.02 08:25기사원문
이날 프랑스 정부는 피케티 교수와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장 티롤 툴루즈1대학 교수,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트리크 모디아노 등을 레지옹 도뇌르 수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피케티는 수상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APF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상을 받을만 한지 결정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 아니다. 정부는 프랑스와 유럽의 경제회복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했다.
피케티는 올랑드 대통령 집권 이후 실망스러운 경제정책에 수상을 거부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랑드 정부가 부유층에 대한 누진과세 실시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실업률은 높고 경제성장률은 떨어지고 있다.
피케티는 2006년 프랑스 대선 당시 사회당 경제자문으로 활동했고 2012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올랑드를 공개 지지하하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100만유로 이상 소득자에게 최대 75%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밝혀 좌파들의 지지를 끌어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회당과 올랑드 정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처음으로 제정, 여러 분야에서 공로가 인정되는 사람에게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