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팬들은 두근두근

      2015.01.05 17:17   수정 : 2015.01.05 17:17기사원문
유럽정상급 교향악단 올해도 잇따라 내한 앞둬
4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올해 가장 기대되는 무대로 5월 '북독일 방송교향악단'



올해 클래식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가 오는 4월 내한하는 것을 비롯해 그동안 국내에선 볼 수 없었던 유럽의 정상급 교향악단이 연이어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보다 화려해진 거장들의 향연에 클래식 팬들의 마음은 이미 부풀었다.

■명품 오케스트라가 온다

2015년은 1월 21일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로 문을 연다. 올해로 7번째 내한공연을 갖는 이 악단은 이번 무대에서 소프라노 김은경과 함께 흥겨운 왈츠와 폴카를 선사할 예정이다.

3월에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이 선사하는 독일 관현악의 깊은 음색을 만난다. 2002년 음악감독 부임 이래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의 황금기를 일궈낸 거장 마렉 야노프스키가 지휘봉을 잡고 베버의 '오베론' 서곡을 들려준다. 또 6년 만에 내한하는 갖는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침머만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3월 25~26일에는 '기적을 만드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LA 필하모닉과 함께 내한한다. 베네수엘라 출신 이 청년 지휘자는 스물여덟의 나이로 LA필의 최연소 상임 지휘자를 맡으며 '두다마니아'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제6번 '비극적'과 존 아담스 '시티 누아르',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공연은 4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08년 영국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이 세계 오케스트라 1위로 선정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가 3년만에 내한, 베토벤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를 갖는다. 거장 이반 피셔의 지휘 아래 4일간 베토벤 교향곡 9곡을 모두 연주하는 대장정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20일 베토벤 교향곡 1번, 2번, 5번(운명)을 시작으로 21일 베토벤 교향곡 3번(영웅), 22일 6번(전원), 23일 8번과 9번(합창)으로 이어진다. 이번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인 9번 '합창'에는 메조소프라노 베르나르다 핑크, 바리톤 플로리안 뵈슈, 테너 스튜어트 스켈턴, 소프라노 미르토 파파타나슈 등 유럽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6월에는 담백하고 고풍스러운 색조의 드레스덴 필하모닉이 지휘계의 명장 쿠르트 잔데를링의 아들 미하엘 잔데를링과 함께 내한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10월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009년 이후 6년 만에 내한해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지휘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과 교향곡 40, 41번을 선사한다. 같은달 20~21일에는 영국의 다크호스 악단 BBC 필하모닉이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힐러리 한과 함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들려준다.

11월에는 '살아있는 서양음악사'로 불리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수석 객원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내한한다.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과 백건우의 협연 무대도 같은 달 열린다. 12월에는 국내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파보 예르비가 3년 연속 내한한다.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과 함께 하는 이번 무대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협연, 슈만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초 내한공연도 잇달아

올해 처음 한국을 찾는 교향악단들도 기대를 모은다.

5월에는 함부르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틀에 박힌 베토벤 해석에 누구도 생각치 못한 폭발적 힘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 토마스 헹엘브로크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가 협연한다.

7월에는 영국 왕실의 후원을 받는 로열 스코티시 내셔널 오케스트라가 처음 내한한다. 지휘자 피터 온지안이 이끄는 교향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스코틀랜드 출신의 신성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와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협연할 예정이다.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도 오는 10월 처음 한국 관객을 만난다. 쾰른 서독일 교향악단을 이끄는 거장 유카 페카 사라스테는 지난 2009년 쾰른에서 실황 녹음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9번 음반으로 독일 음반 비평가상과 그라모폰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번 첫 내한공연에서 그는 이틀에 걸쳐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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