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대륙아주 문규상 변호사

      2015.01.06 14:04   수정 : 2015.01.06 15:26기사원문

"의를 보고 행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見義不爲無勇也)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문규상 변호사(61·사법연수원 16기·사진)는 논어 위정편의 한 구절을 우리말로 읊조렸다. 그는 평생 법조계에 몸 담고 살아오며 이 말 만큼은 놓치지 않았다고 했다. 용기와 실천력으로 정의사회 구현에 앞장서야 할 법조인에게 필수 덕목임을 강조한 것이다.

문 변호사는 1987년 검사로 임용된 이후 특별수사부에 오래 근무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2·3부를 두루 경험했고, 대검찰청 범죄정보 제1담당관도 역임했다. 그에게는 '특수통'이란 별명이 자연스레 따라붙었다.

각종 부정부패 사건을 비롯해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대형 사건들이 문 변호사의 손에 쥐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전 4000여억원의 피해액을 발생케 한 '변인호 사기 사건'을 비롯해 고급저택 빈집털이 사건이 정치수사로 번진 '1999년 김강용 사건' 등이 그가 매듭지은 대표적 사건들이다.

문 변호사가 특히 잊지 못하는 사건은 바로 연쇄 살인사건으로 밝혀진 '강호순 사건'. 그는 안산지청장에 부임한 첫 날 이 사건을 맡아 수사를 지휘했다. 문 변호사는 "강호순이 자신의 처와 장모를 방화로 살해했다는 것을 인지수사 했고, 수사 끝에 강호순이 10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임을 밝혀냈다"며 "인지사건 치고는 큰 성과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의를 좇겠다'는 문 변호사의 행적은 이어졌다. 그는 2006년 국가청렴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의 초대 심사본부장으로 파견돼 2년 동안 내부 고발 사건을 다뤘다. 이후 2009년 8월 퇴직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문 변호사는 기업의 법률 자문과 함께 윤리를 재정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검사와 청렴위 심사본부장 경험을 토대로 법률 전문가로서 기업체의 윤리의식을 높이려고 택한 일"이라며 "부임 이후에도 생산직 채용비리를 적발하고 윤리경영 제도와 계약 매뉴얼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등 회사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했다.

그랬던 그는 지난해 10월 변호사로 '컴백'했다. 이순(耳順)의 나이가 된 그는 여전히 의를 보면 반드시 행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문 변호사는 또 변호사로서도 충만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체 전문 변호사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인수·합병(M&A), 노사갈등, 금융 활용, 윤리경영 등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저없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투자에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배임'의 우려와 관련해 그는 "충분한 법리적 검토를 통해 합리적인 경영판단으로 이어 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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