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뒷돈' 무보 직원 2명 추가기소

      2015.01.16 17:07   수정 : 2015.01.16 17:41기사원문
前 사장 9천만원 뇌물 현직 2명 불구속 기소

지난해 파산선고를 받은 가전업체 모뉴엘에게서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조계륭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61)이 재판에 넘겨졌다. 현직 무역보험공사 직원 두 명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뇌물수수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조 전 사장을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사장은 2013년 5월~2014년 5월 모뉴엘의 여신한도를 늘려달라는 청탁과 함께 박홍설 모뉴엘 대표(53·구속기소)에게서 총 914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사장은 박 대표로부터 재직 당시 10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받고, 퇴직 후에는 814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모뉴엘 명의의 신용카드를 받아 지난해 9월까지 134차례에 걸쳐 2260만원어치를 결제했고, 나머지 6360여만원을 계좌로 송금받거나 현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 전 사장은 사장 재직 때인 2012년께부터 박 대표로부터 명절에 선물을 받거나 연락하는 관계를 유지했고, 이듬해 12월 퇴직했다.

퇴직 이후에도 전직 사장으로 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았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모뉴엘은 무역보험공사 간부들에게 뇌물을 건네며 보험 특약사항을 변경해달라고 청탁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 전 사장과 함께 한국무역보험공사 황모 부장(51)과 황모 지사장(51)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두 황씨는 2013년 중소.중견기업 육성사업인 '글로벌 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의 운영업무를 맡았다.

검찰에 따르면 모뉴엘 박 대표는 당시 황모 영업총괄부장과 황모 법무실장에게 "모뉴엘과 관련된 무역금융 업무를 처리할 때 잘 부탁한다"는 청탁과 함께 각각 1890만원과 8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과 박 대표를 연결해주고 모뉴엘 사태 직전 미국으로 도피한 정모 전 영업총괄부장(48)을 강제송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박 대표를 사기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모뉴엘의 금품로비.사기대출의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모뉴엘 사건과 관련해 모뉴엘 임직원 3명과 국책 금융기관과 거래업체 등의 전현직 임직원 7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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