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열풍, 성인남자들이 이끈다.

      2015.01.21 15:45   수정 : 2015.01.21 15:45기사원문
#. 하이트맥주는 허니버터칩이 술안주에 맞는다고 판단, 인기를 끌기 전에 5만개를 선 주문했다. 하이트맥주는 롯데마트 수지점, 덕소점, 대구율하점 등 3개 점포에서 허니버터칩 사은품 증정행사를 가져, 뉴하이트 매출이 사은행사 직전 엿새간보다 무려 54.8%나 급증했다. 허니버터칩 덕에 하이트맥주는 덩달아 인기를 누렸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허니버터칩이 술 안주로 안성맞춤이라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감자칩 '허니버터칩' 열풍을 아이들과 함께 성인남자들이 이끌고 있다.
통계청의 건과자와 스낵류 출하량 변동을 보면 지난해 3·4분기까지 전년대비 0.7% 소폭 상승해 사실상 정체에 머물렀다. 과자의 '대명사'격인 농심 새우깡의 경우, 1990년대까지 꾸준히 5~10%의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2000년대 성장 폭이 줄더니 2010년 이후에는 700억원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또 롯데마트의 지난해 과자류 전체 매출은 4.8% 감소했다. 스낵(-5.4%), 비스켓(-1.9%), 파이(-6.4%), 초콜릿(-10.7%), 껌(-12.5%), 수입과자(-3.8%) 등 대부분 품목에서 매출이 줄었다. 통계청은 출산율 감소와 함께 과자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 감소를 과자 매출 감소의 주 요인으로 손꼽았다. 하지만 국내 감자칩 시장은 지난해 연말 달달한 '허니버터칩' 열풍과 함께 과자 시장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성인들이 허니버터칩과 같은 스낵류의 매출을 끌어 올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달라고 조르는 애들을 위해 산다는 고객들도 많지만, 맛이 어떤지 궁금하고 술안주용으로 산다는 분들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허니버터칩 대박의 돌풍은 대형마트보다 주류 판매 의존율이 높은 24시간 편의점에서 더 뚜렸하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감자스낵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17.8%로 전년도 2.3%에 비해 무려 7배 가까이 늘어났다.

농심, 오리온, 해태제과의 감자칩 매출은 지난해 연말 허니버터칩 돌풍 이후 단기 급성장세가 높다.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지난달 17일 출시 첫날부터 입소문을 타고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16일까지 한달만에 360만봉지가 팔려, 약 86억원 매출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이 같은 판매 기록은 농심에서도 최초이자 최고 기록"이라며 "월 평균 60억~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민 스낵' 새우깡을 능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오리온도 지난해 7월 출시한 옥수수칩 '뉴팝'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지난달 매출 20억을 기록해 전달대비 200% 신장했다.편의점 GS25의 경우, 지난달 뉴팝 매출이 전달대비 84.4%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달콤한 감자스낵 열풍에 가려졌지만 조용히 강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대부분 어른 남자들이 사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올해'뉴팝' 매출 목표를 160억원으로 세웠다.

달콤한 감자칩 전쟁을 촉발시킨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은 지난달까지 누적 매출액 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출시한 허니통통을 합친 허니버터칩의 1월 한 달간 매출이 11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김문희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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