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 “욕심, 조바심내지 않고 천천히 가고 싶다”
2015.01.26 08:33
수정 : 2015.01.26 08:33기사원문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다”
2014년 데뷔 11년 차를 맞았던 배우 박신혜의 한 해는 참 값졌다. 영화 ‘상의원’, 드라마 ‘피노키오’로 20대 여배우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였다.
최근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기자와 만난 박신혜는 “아직 끝났다는 생각이 안 든다. 집에 누워 있으면 생각날 것 같다”며 ‘피노키오’의 종영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 눈물을 머금고 휴학계를 내게 만든 작품 ‘피노키오’
박신혜에게 지난 2014년은 어떤 한 해였을까. 이에 관해 묻자 그녀는 “후회 없는 한 회였던 것 같다”고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원래는 영화 ‘상의원’을 끝으로 대학교를 졸업할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에 ‘피노키오’를 만나서 눈물을 머금고 휴학계를 신청했다. 작년에 팬미팅도 즐겁게 했고, 멋있는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었다. 만났던 사람들도 정말 좋았다. 그 마무리를 ‘피노키오’로 행복하게 했던 것 같다. 감사한 한 해였다”
‘피노키오’를 통해 박신혜는 피노키오 증후군으로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고, 진실을 말하면 딸꾹질이 멈추는 신입기자 ‘최인하’로 분해 열연을 펼치며 극을 이끌었다.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종석과도 풋풋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뿐만 아니라 ‘피노키오’ 속 박신혜, 이종석을 비롯 이유비, 김영광까지 그야말로 ‘대세’ 청춘스타들의 깨알 연기 호흡은 극에 재미를 더했다. 이에 박신혜는 “사회초년생으로 ‘으쌰으쌰’하는 게 느껴지는 현장 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부터 막내 스태프들까지 어느 한 명도 피곤한데도 열심히 하고 배우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다들 열심히 하니까. 종석이도, 유비도 애교가 많고 영광오빠도 웃음이 많다. 사소한 것에도 웃는 게 정말 예쁘다.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더라. 즐거운 현장이었다”며 ‘피노키오’를 함께한 이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렇게 ‘피노키오’라는 작품으로 한 해를 행복하게 마무리한 박신혜의 2015년 목표는 무엇일까. “올해 인간 박신혜의 목표는 학교 졸업이다”라고 운을 뗀 그녀는 “상반기에 좋은 작품이 있다고 하면..그래도 아직은 드라마보다는 영화 쪽을 생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졸업하고 싶다. 그런데 걱정이다. ‘피노키오’ 같은 작품이 또 나를 끌어들이면 어떡하나”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 “해외 팬들 ‘천국의 계단’ 최지우 아역인거 아시고 놀라시더라”
지난 2003년 방영된 ‘천국의 계단’ 최지우(한정서 역)의 아역으로 많은 대중들에게 인상을 남겼던 박신혜. 어느덧 ‘20대 대표 여배우’가 됐다.
전작 ‘상속자들’에 이어 ‘피노키오’까지 중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그녀. 이에 ‘피노키오의 뜨거운 반응은 한류 20대 배우들의 힘이 컸다고 생각 된다’고 이야기를 하자 박신혜는 “한류를 알리셨던 선배님들께 잘 물려받았다고 생각도 한다. 그래도 아직 선배님들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좋은 메시지와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소소하면서도 사람냄새 나는, 풋풋한 감정을 잘 만들어내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한국 드라마가 사랑받고 있는 이유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또한 그녀는 “(해외 팬들이) ‘천국의 계단’의 최지우 선배님 아역인거 잘 모르고 놀라시더라. ‘미남이시네요’ 할 때도 많이 놀라셨다. 어렸을 때 뵈었던 감독님들도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면 놀라시면서 ‘야~ 그래 이만큼 컸니. 이제 진짜 어른이 되었구나’ 해주신다”고 전했다.
‘미남이시네요’의 홍성창 감독과 매년 공식 석상이든 사석이든 한 번씩 보게 된다는 박신혜. 그녀는 지금까지 해온 작품을 통해 만난 이들과도 인연을 맺어오고 있었다. 박신혜라는 사람이 참 정 많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준 대목이다.
박신혜는 “감독님이 뿌듯해 하시더라. 가끔 연락드리면 내 자식이 이렇게 자라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그래~ 멍뭉이 잘 하고 있지’라며 내새끼가 자라는 걸 보시는 것처럼 말씀하시더라. ‘상속자들’ 강신효 감독님과 김은숙 작가님께서도 현장에 오셔서 커피를 사주셨다”라며 “정말 고마운 것은, 물론 종석이와 수정(크리스탈)이도 친하기도 하지만 ‘상속자들’로 친해진 수정이랑 민혁이가 방송국도 아니고 경찰서까지 와서 응원해줬다. 정말 감동이었다. 안 사랑할 수가 없는 동생들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안겼다.
◇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배우 박신혜’
영화, 드라마, OST 참여 등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들과 만난 박신혜.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경험이 부족하고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들이 많아 아쉽단다.
“하나씩 채워나가는 것 같은데, 대중들이 ‘이 친구가 잘 채워나가고 있다’라고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하나하나씩 매년 풀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저도 정말 재미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제가 어떤 작품을 할 수 있게 될지 참 궁금하다”
그런 그녀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은 무엇일까. “‘굿닥터’도 재미있게 봤었다. 제가 액션을 좋아하다 보니 ‘나쁜 녀석들’처럼 약간 두뇌싸움을 하는 작품도 재미있을 것 같다. 30대 중반이 되었을 때는 ‘올드미스다이어리’ 같은 여자들만의 이야기,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며 새로운 연기 도전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박신혜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나씩 하나씩 밟아가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단다. “‘내가 조금 더 경험해보면 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생기겠지. 사랑도 해보면 내가 아플 테니 그렇게 자연스럽게 30대가 되면 한 여자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욕심내지 말고,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 가자라는 주의인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또한 자신이 그렇게 한 단계씩 나아가게 된 것은 주변 사람들 덕분이라며 “물론 제가 발버둥도 많이 친다. 생각도 고민도 많고 성격도 급한데 그걸 저희 회사 이사님이나 주변 분들이 잘 만들어갈 수 있게끔 다독여주신다. 좋은 파트너들과 일을 하다 보니 그런 걸 걱정 안하 게 되는 것 같다. 진짜 복이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인터뷰 내내 생글생글 웃으며 ‘참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느끼게 한 그녀. 연기에 대한 열정은 물론이고,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속 깊은 모습은 ‘배우’이기 전에 ‘인간’ 박신혜가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팬들 앞에 서서 수많은 반짝이는 눈빛들을 보면 작품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들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박신혜. ‘참 괜찮은’ 배우 박신혜의 작품을 보며 힐링 하는 팬들이 부러워지는 시간이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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