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계보다 전자에 가까워진 車.. 韓·美·獨 '젊은 CEO'로 대응

      2015.01.28 16:58   수정 : 2015.01.28 16:58기사원문

세계 유력 자동차업체들이 젊은피 수혈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동차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과 독일 업체들의 수장 교체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40대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하기도 했다.

'기계'에 놓였던 자동차 핵심축이 '전자'로 옮겨가는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독일 車업계, 수장 교체 열풍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BMW는 지난해 12월 9일 하랄드 크루거 생산부문 책임사장을 신임 회장을 선임했다. 임기를 2년이나 남은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회장은 2선으로 물러났다.

BMW 고위임원들이 60세에 은퇴하던 관례를 고려하면 당시 58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의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회장이 교체된 것에 대해 현지 언론들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후임 회장이 49세(선임 당시)의 하랄드 크루거라는 점은 세계 자동차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BMW는 '경영진 세대교체를 위한 첫발'이라며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공교롭게도 폭스바겐그룹도 같은 날 폭스바겐 회장에 허버트 디에스 BMW 개발 책임사장을 선임했다. 마틴 빈터콘(68)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그룹 수장 역할에 전념할 예정이다. 57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허버트 디에스 회장이 성공적으로 폭스바겐의 변신을 이끈다면 2016년 임기가 만료되는 마틴 빈터콘 회장을 이어 폭스바겐그룹 수장에 오를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보유한 다임러AG그룹도 46세의 올라 칼레니우스를 마케팅&세일즈 담당임원을 디터 제체 회장을 보좌하는 보드멤버로 선임하며 차세대 리더 육성에 나섰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도 50대 인물들도 CEO를 교체했다. 포드는 지난해 4월 앨런 멀렐리 회장후임으로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크 필즈(54)를 낙점했다. GM도 2013년 12월 메리 바라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메리 바라는 선임 당시 51세로 세계 주요 완성차 메이커 중 '최초 여성 CEO'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현대·쌍용, 세대교체 가속도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조직 쇄신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업구조상 정점에 있는 완성차 계열사의 부회장이 줄어들고 한때 5명에 달하던 계열사 부회장도 한 곳만 남았다.

현재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까지 등 총 8명이다. 정 부회장이 승진한 2009년 13명의 부회장이 있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실제 최근 들어 부회장 퇴진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설영흥·최한영·박승하·한규환·김원갑 부회장이 고문으로 위촉돼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반면 새 얼굴들은 약진했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승탁 사장이 대표적이다.
1957년생인 김 사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현대차그룹 사장단에 올랐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도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만류에도 세대교체를 위한 물꼬를 터주기 위해 용퇴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2월 공동 법정관리인에 선임된 이후 6년 만에 쌍용차 수장 자리에서 내려오는 셈이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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