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채권·금 협의대량매매 도입 검토

      2015.01.28 17:45   수정 : 2015.01.28 17:45기사원문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 시장 활성화에 기여 전망


한국거래소가 채권시장과 금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의대량매매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채권과 금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등 글로벌 유동성 확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 우호적 환경 속에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채권시장 활력을 위해 대량 거래시 상호간 협상을 통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협의대량매매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과거에 비해 채권거래에서 거래소가 담당하는 장내비중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활성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채전문유통시장과 소액채권시장, 일반채권시장 등을 포함하는 한국거래소 장내 채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5조7000억원 규모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거래소 채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7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국채전문유통시장은 지난 2010년 1조7000억원 수준에서 4년 동안 3배 이상 급증했고 국고채 장내 비중도 같은 기간 21% 수준에서 50%에 육박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채권거래의 장내비중이 30~35%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여전히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올해 유럽발 양적완화, 미국 금리인상 등 시장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채권시장이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대량매매 제도는 거래소 금시장에서도 이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종목의 가격과 수량을 합의한 뒤 거래소에 거래체결을 신청하는 방식이다. 거래소는 제도 도입을 통해 대량매매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금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 금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장이 안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RX금시장은 지난해 말에는 1일 거래량이 28Kg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당초 지난해 하반기 도입 계획과는 달리 시스템 개발이 마무리 되지 못하면서 늦춰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관련 규정은 준비를 해놓고 있지만 복잡한 구조로 인해 정보기술(IT) 시스템 개발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 거래의 특성상 입고할 때와 매매할 때 금이 섞이게 되는데 협의대량매매의 경우 입고할때와 같은 금을 제공해야 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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