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비싸다? 한옥, 편견을 뒤집다
2015.02.01 17:27
수정 : 2015.02.03 11:01기사원문
신공법 개발로 단점 보완, 전국 부지분양 마다 완판
한옥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우리 삶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춥고 수납공간이 적은 데다 비싸기만 하다는 인식에서 비싸지 않고 따뜻한 데다 수납공간도 갖춰진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민간업체가 공급하는 한옥이 빠르게 팔려나가고, 한옥 부지 역시 최근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분양되는 한옥뿐 아니라 기존 한옥도 향수를 느끼고 싶어하는 실수요자 위주로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실수요자 위주 거래 꾸준
1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가 분양한 은평한옥마을 155개 필지가 지난해 11월 말 모두 팔렸다. 자연 속에서 나만의 집을 지어 살고 싶어하는 계층이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천연재료를 주로 사용하는 한옥의 멋과 이로움이 소비층을 움직였다는 것이 SH공사의 분석이다. 또 3.3㎡당 평균 730만원이라는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도 한몫했다.
신공법이 적용된 민간 분양물량도 빠르게 팔리고 있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 장산리 일대에 조성되는 황룡한옥마을(12만6000여㎡ 규모)의 현대식 한옥 '신한가 호연당'은 지난해 하반기 분양을 시작해 현재 총 14채 중 3채만 남아 있다. 특히 3.3㎡당 800만원대의 경쟁력 있는 분양가가 이런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시공사인 피데스하우징의 문경 대표는 "주로 40대 중반~50대 초반 수요자가 많이 찾는다"며 "층간소음으로 곤란을 겪고 있거나 어릴 적 느꼈던 한옥에 대한 향수나 정취를 자녀들에게도 경험시켜주고 싶어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 현대식 한옥은 국토교통부에서 검증된 한옥신단열소재를 사용해 따뜻하고 지하 다목적공간과 붙박이장, 신발장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춰 특히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지원 강화, 향수 자극
기존 한옥에 대한 실수요자의 수요 역시 꾸준하다. 각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신축 및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면서 한옥 거주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한옥 밀집지역에서 한옥을 신축하거나 수선할 때 최대 6000만원을 보조해주고 융자는 최대 4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비한옥을 한옥으로 신축하면 최대 8000만원을 보조해주고 융자는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실제 시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옥 보조금으로 142억6300만원을 지원했으며 융자금으로는 60억3200만원을 지원했다. 시는 올 상반기 중 '제3기 한옥정책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한옥 지원시스템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