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자본 유출 나란히 '사상 최대'

      2015.02.02 11:52   수정 : 2015.02.02 15:01기사원문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이 증가했다기 보다는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자본 유출 규모 역시 역대 가장 많았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0.5%에 그쳤다. 최근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수입 감소세는 더 빨라졌다. 같은 기간 수입은 1.3% 감소했다. 수입은 2012년(-0.7%)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94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이전 최대인 전년도 흑자 규모(811억5000만달러)보다 10.2% (82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하지만 대부분 수입 감소에 의한 것인데다 한은이 제시한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900억달러)에는 못 미쳤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지난해 자본 순유출 규모도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자본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지난해 금융계정 유출초(순유출) 규모는 연간 903억8000만달러로, 역시 종전 사상 최대인 2013년(801억달러)보다 12.8% 늘었다.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증권투자 순유출은 336억1000만달러로 전년 93억4000만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 거주자가 외국 채권이나 주식에 대한 투자한 규모는 전년 274억9000만달러에서 428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규모는 181억5000만달러에서 92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해외 빌딩 매입 등 직접투자 순유출 규모도 전년 155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06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대출이나 차입 등 기타투자의 유출초는 전년 432억8000만달러에서 219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유입초 규모가 전년 44억1000만달러에서 37억달러로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기업들이나 거주자들의 투자 여력이 해외에서 집행되고 있다"면서 "자본 이탈이 가속화 되는 측면 보다는 대외 투자가 활발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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