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울대병원, 척추 로봇수술 안전성 '세계 최초 검증'
2015.02.02 14:40
수정 : 2015.02.02 14:40기사원문
지난 2012년 12월 국내 최초로 척추수술에 로봇을 도입·성공시켰던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척추로봇수술의 안전성을 보고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렸다.
척추 로봇수술은 '척추 유합술'에 주로 사용되는데, 신경을 누르고 있는 뼈, 인대, 디스크 등을 제거한 후 빈 공간에 케이지(고정물)를 삽입하고 나사못으로 고정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환자는 수술 후 허리의 통증이나 다리 부위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신경 증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나사못이 정확한 위치에 삽입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4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에 내원한 환자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척추 로봇수술(Rom-PLIF; Robot-assisted minimally invasive Pos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을, 다른 그룹은 기존 수술법(Cop-PLIF; Conventional open Pos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을 적용해 수술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두 그룹 간 통계적 오류를 피하기 위해 컴퓨터를 통한 무작위 분류 시스템(Computer-generated Randomization)을 적용, 연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사못 삽입의 정확도를 A등급부터 D 등급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로봇 척추수술은 총 80건 중 76건이 A등급을, 기존 수술법은 80건 중 73건이 A등급을 받아 우수한 수준의 삽입 기준을 만족했다.
수술 후 진단과 요추(L2 to S1) 세그먼트 평가, 수술 시간 등에서도 기존 수술법의 높은 안전성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을 보였다.
김호중 교수는 "척추 로봇수술은 최소 침습 미세수술을 위해 C-arm으로 나사의 삽입 위치를 수시로 확인해야 했던 기존 수술법과 달리, 환자에 최적화된 삽입 위치를 수술 전 결정한 후 수술을 시작하기 때문에 방사선 조사량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첨단 의료기술을 처음 적용하는 수술인 경우 숙련 기간(Learning Curve Period)이 필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왔는데, 척추 로봇수술의 경우 나사못 삽입의 정확성을 기준으로 이러한 과정과 관계없이 도입 초기부터 높은 수준의 질 관리(quality control)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김 교수는 "수술 중 나사의 삽입 궤도를 로봇이 가이드하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기에 용이하다"며 "환자의 장기적 증상 호전까지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저명한 의학 학술지인 스파인(Sp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