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도 애니메이션 열풍.. 또 다른 '엘사' 탄생할까?

      2015.02.02 17:24   수정 : 2015.02.02 17:24기사원문
'빅 히어로' 개봉 2주만에 174만 관객.. 도라에몽.스폰지밥도 컴백.. 최강전사 미니특공대·오즈의 마법사 등 줄대기


겨울시즌을 맞은 극장가에 애니메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1월 30일~1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가 관객 61만1399명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번주에는 TV 인기 애니메이션인 '바다탐험대 옥토넛'과 '미니특공대'가 스크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기 캐릭터인 '도라에몽'과 '스펀지밥'도 극장판 3D로 찾아온다. 겨울방학과 설 연휴를 겨냥한 것이지만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끌어모은 '겨울왕국' 효과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기 애니메이션 줄줄이 대기

'빅 히어로'는 천재 공학도 테디와 로봇 전문가 히로가 개발한 힐링로봇 '베이맥스'를 슈퍼히어로로 업그레이드해 파괴될 위기에 처한 도시를 구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귀여운 풍선로봇 베이맥스 캐릭터가 아이들의 큰 호응을 얻어내며 지난달 21일 개봉한 이후 2주만에 173만9770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10여년간 TV에서 인기를 누리던 '도라에몽'과 '스펀지밥'은 3D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한다.


'도라에몽: 스탠바이 미'는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처음 3D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3D로 더욱 생동감 넘치는 도라에몽의 모습과 원작에서 엄선한 7가지 베스트 에피소드로 탄탄한 스토리까지 갖췄다. 일본에서는 6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2일 개봉.

'스폰지밥 3D'는 지난 16년간 인기를 누려온 TV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2D 캐릭터들이 처음 3D로 재탄생한다. 3D로 변신한 이 캐릭터들은 처음으로 바다를 벗어나 육지 모험을 떠나며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18일 개봉.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들도 특별판으로 스크린에 진출한다. 5일 개봉하는 '최강전사 미니특공대'는 주간 TV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를 기록중인 인기작. 스크린 특별판은 미니특공대들의 로봇 변신 액션을 3D로 리얼하게 구현해 미니특공대 팬들의 높은 호응이 예상된다. 같은날 개봉하는 '바다탐험대 옥토넛' 역시 디즈니 채널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애니메이션. '마리아나 해구 탐험' '베지 크리스마스' '북극 대탐험' 등 세가지 에피소드를 엄선해 극장판 특별편으로 제작했다.

원작 탄생 115주년을 기념해 만든 '오즈의 마법사:돌아온 도로시'는 '겨울왕국'과 같은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사악한 광대 제스터에게 빼앗긴 마법 구슬을 되찾고 위험에 빠진 마법의 나라 오즈를 구하기 위한 도로시와 새로운 친구들의 업그레이드된 모험을 그렸다. 12일 개봉.

18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옐로우버드'는 '업' '슈퍼배드'의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 다코타 패닝과 세스 그린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목소리로 출연한다. 한번도 집을 떠나본 적 없는 소심한 꼬마새 옐로우버드와 철새들이 지구 반바퀴를 도는 여행을 펼치며 겪는 버라이어티한 모험을 담았다.



■또 다른 '겨울왕국' 탄생할까

겨울방학과 설 연휴가 이어지는 1~2월은 가족 단위 관객을 타깃으로 한 영화에겐 대목이다. 이미 익숙한 캐릭터로 아이들 관심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지애니메이션 김수훈 대표는 "TV시리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3D 기술이 접목돼 높은 수준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만큼 더욱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기존 팬들 뿐만 아니라 설 연휴 가족 단위 관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1000만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기대효과 역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또 다른 '겨울왕국'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해 1월 개봉해 전국에 '렛잇고(Let it go)' 열풍을 일으킨 '겨울왕국'은 누적관객수 1029만6101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그만큼 시장성 있다는 것을 보여준 놀라운 결과였다.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한 존 라세터 월트디즈니·픽사스튜디오 CCO(최고창의력책임자)는 "아시아 투어 중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다"며 "한국은 픽사와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아주 중요한 관객"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예스24 이희승 영화사업팀장은 "지난해 '겨울왕국'의 선풍적인 인기 영향으로 이후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이 더욱 주목을 받는 효과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말 개봉한 '눈의 여왕 2:트롤의 마법거울' 역시 '겨울왕국'의 인기를 따라 흥행을 거둔 것도 같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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