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간 박원순 서울시장 '도시관광 마케팅' 후끈

      2015.02.02 18:20   수정 : 2015.02.02 18:20기사원문
【도쿄(일본)=김두일 기자】서울시가 우리나라보다 20년 이상 앞서 있는 일본의 도로함몰 방지기술을 도입한다. 특히 도로함몰 대응 방식은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활동으로 전환키로 했다.

지난 1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오전 일본 순방 첫 일정으로 지난해 도로함몰이 발생했다 복구된 도쿄대학교 앞 현장을 시찰했다. 이 자리에서 박시장은 도쿄도 건설국 관계자로부터 도로함몰 대응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도쿄도는 서울보다 지질 상태가 열악하고 지진, 노후하수관 문제로 매년 1천 건의 도로함몰이 발견된다.
그러나 사전 예방을 통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1% 미만에 불과하다.

도쿄도는 노후하수관이 30년을 초과할 경우 도로함몰 발생비율이 현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노후하수관 개량에 집중하고 있다. 도쿄도가 하수도관리에 쓰는 예산은 총 6조 9579억원으로, 서울시 예산 6910억원의 10배 이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연간 도로함몰 건수는 681건(2014년 7월 기준)이었는데 이중 하수관로 노후불량에 의한 건수가 무려 85%를 차지했다.

서울시와 도쿄도는 이날 '도로함몰 대응업무 기술협력에 관한 행정합의서'를 교환하고 양 도시가 보유한 도로함몰 선진기술을 상호 조건 없이 교류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도쿄도로부터 노면하부 공동 발생에 대한 원인 파악과 조사방법, 동공 발견 및 도로함몰 발생시 대응조치와 복구방법 등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도쿄도는 서울시가 자체 개발해서 운영 중인 정보기술(IT)기반의 포트홀 신고시스템 노하우를 전수받기로 했다.

박 시장은 "도쿄는 2008년부터 연간 약 50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도로함몰의 주원인인 노후하수관이 현재 대대적으로 개량된 상태"라며 "서울시도 자체 예산만으로는 감당이 어려운 만큼 정부의 국고보조금 지원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도쿄 아이하우스에서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직접 공략에도 나섰다. 이 자리에는 일본 현지 여행사 최고경영자(CEO) 및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서울을 안내하는 관광안내원 복장을 하고 도시관광마케팅을 벌였다. 그는 "서울과 도쿄는 (비행기로)2시간도 채 알 안 걸린다. 도쿄에서 오사카 가는 2시간 반보다 가깝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양 도시간의 이점을 강조했다.


이어 옛 정취의 경복궁, 값싼 물건의 남대문 시장, 쇼핑천국 명동 등 서울의 관광상품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식도락을 자극하는 상품도 빼놓지 않았다.
박 시장은 건강에 좋은 삼계탕과 횟집, 꿈틀거리는 낙지, 강남에 새로 조성된 간장게장집 등 신상품과 김치열풍이 불고 있는 일본을 향해 '김장축제'도 자랑했다.

di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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