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새집 세운 KT, 셋집 따로살이 왜?

      2015.02.03 09:52   수정 : 2015.02.03 10:24기사원문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 새 집에 입주를 한 KT가 여전히 본사를 경기도 성남시에 두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광화문 사옥인 KT광화문웨스트와 새 사옥인 KT광화문이스트를 합해 황창규 회장 이하 총 4000여명의 핵심 인력이 광화문에 출근하고 있지만 본사는 여전히 성남시 분당이다. 이는 KT가 올해 수원을 연고지로 야구단이 프로야구에 입성하는데다 지금까지 경기도와 여러 사업을 함께 하는 등 나름 배려를 받고 있어서로 풀이된다.

3일 KT와 이동통신 업계 등에 따르면 KT의 본사 소재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 90(옛주소 분당구 정자동 206번지)이다. 지난 1999년 공기업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서울에서 분당으로 본사가 이전했다. 지난해 성남시에 납부한 지방세가 46억원에 달할 정도로 기여도도 높다.

KT 관계자는 "지난 2012년 프로야구 10구단 선정 시 경기도 수원시와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등 경기도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며 "기업별 창조경제혁신센터도 판교에 설립키로 했고 수영장,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을 분당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 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KT는 분당 본사에 네트워크부문, 경영기획부문 일부 부서, 그룹사, 고객센터 등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1800여명이 입주한 광화문이스트는 마케팅부문, 커스터머부문, 미래융합사업추진실, 경영기획·지원 부문 등이 들어가 있다. 황창규 회장도 이 건물에 사무실을 차렸다. 기존 광화문사옥인 광화문웨스트도 1800여명 규모로 기업영업부문, 글로벌, 경제경영연구소, CR, 홍보실 등이 소재했고 융합기술원 등이 입주한 우면사옥에도 800여명이 근무 중으로 크게 보면 총 4곳에 본사 인력이 분산돼 있는 셈이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본사를 아예 서울로 옮기는 것에 대한 의견도 나온다.
사실상 본사가 서울 광화문인데 굳이 분당 본사를 유지해야 하냐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분당 사옥에 네트워크 부문 및 지원조직이 남아 있고 대규모 협의체 위한 대강당 등 핵심 시설들이 위치하고 있어 본사 사옥으로 그 의미가 크다"면서 "서울에 집중된 기업들이 지방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KT는 수원을 근거로 야구단까지 운영하고 있기에 본사를 이전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로 본사가 이전할 경우 이전 등록비용 등이 소요되고 별도의 패널티까지 감안하면 딱히 이전에 대한 메리트가 없다는 설명이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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