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1등급만 3개.. 헷갈리는 등급제, 단순화 목소리 커져
2015.02.04 17:40
수정 : 2015.02.04 22:17기사원문
소비자가 현행 소고기등급제와 관련해 혼란을 겪고 있어 알기 쉽게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마블링이 건강에는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4일 유통업계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처음으로 소고기등급제를 의무화하고 소고기 품질을 3등급(1·2·3)으로 표시했다. 당시 1등급 한우 비율은 10%대 초반이었다. 이후 1등급 한우가 늘면서 등급을 세분화하고자 1997년에 상위 등급인 1+ 등급, 2004년에는 1++ 등급을 추가했다.
1등급 한우를 최상등급으로 오인하는 소비자가 늘자 소비자원은 2009년 한우 품질을 1~5단계로 단순화하는 방안을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등급체계 단순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생산자 입장에서 등급제를 바꾸면 1등급 한우가 3등급으로 바뀌어 판매에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우 육질등급 판단기준 중 마블링이 가장 큰 기준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곡물 사료를 먹고 억지로 살을 찌운 소고기가 1등급 이상 판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해 국내산 소고기 등급이 맛에 초점을 맞춰 건강을 도외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소비자는 프라임(국내 1++, 1+ 등급)과 초이스(1등급) 소고기보다 지방이 적은 셀렉트(2~3등급) 소고기를 더 선호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 육류 섭취량이 적어 마블링 위주 등급 표시가 국민건강에 위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식습관과 소비패턴이 변한 만큼 새로운 표시기준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