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구형구축 억제 유방보형물 개발

      2015.02.09 08:38   수정 : 2015.02.09 08:38기사원문

유방암 환자들이 유방재건시 발생하는 부작용인 구형구축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허찬영 교수팀은 구형구축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탑재한 보형물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 재건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유방 재건술은 실리콘 등을 재료로 하는 보형물을 가슴 부위에 삽입해 절제된 조직 대신 유방의 모양을 유지시켜준다. 최근에는 정부도 유방암 수술 후 재건술을 받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건강보험혜택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유방재건술을 진행하면 부작용인 구형구축이 9~11%에서 발생한다.

유방 보형물이 삽입되면 혈액 중 혈소판이 활성화되면서 '형질전환생장인자-베타(TGF-β)'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이 물질은 염증 증상이 발생하는 보형물 주위에 단핵구(Monocyte)를 불러모으는 역할을 한다.
단핵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염증 부위에서 '대식 세포'로 분화해 다시 'TGF-β'를 분비한다. 이것은 결국 염증 부위의 섬유화를 일으키며 이로 인해 합성된 콜라겐은 구형구축을 발생시킨다.

허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초기 혈소판에서 TGF-β를 억제시키기 위해 '트라닐라스트'라는 약물을 투여하면 염증 반응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후 연구팀은 트라닐라스트보다 더 큰 억제 효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PLGA 중합체를 사용한 보형물에 트라닐라스트를 탑재하는 경우 장기적으로 약물이 방출되고 구형 구축을 더 크게 억제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허 교수는 "추가적 약물 투입 없이 가슴 성형의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보형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것"이라며 "까다롭고 객관적인 검증과정을 거친 만큼 많이 활용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의학 저널(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최신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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