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통신사엔 천덕꾸러기?

      2015.02.09 10:44   수정 : 2015.02.09 10:44기사원문


태블릿PC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반해, 태블릿PC 통신요금 가입자는 수 년째 줄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신사들이 태블릿PC에 적용되는 데이터 요금제를 다양하게 출시하지 않아 소비자 입맛에 맞지 않은 점과, 국내는 워낙 실내와 공공장소에 와이파이 망이 잘 깔려 있어 굳이 더 비싼 데이터 전용 태블릿PC를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량↑ 통신요금 가입자↓

9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PC 통신요금 가입자수는 2012년부터 2014년 12월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 52만4470명을 나타낸 태블릿PC 통신요금 가입자수는 이듬해인 2012년 12월 72만 1876명으로 늘어났지 2013년 12월, 65만 5085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2014년 내내 태블릿PC 통신요금 가입자수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띄며 2014년 4월에는 65만 5314명, 같은해 8월에는 61만5271명을 기록, 2014년 12월에는 57만 5424명을 나타내며 3년 전인 2011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반면 태블릿PC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화면이 큰 스마트폰과 얇고 성능이 향상된 노트북들이 등장하며 태블릿PC의 성장률을 줄었지만 절대적인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전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은 2억3300만대로 전년대비 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는 수요가 줄어들어 과거 3년간 누렸던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은 2012년에서 2014년까지 매해 20%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비싼 기계값+다양하지 않은 요금제, 원인

소비자들이 이처럼 태블릿PC는 구매해도 태블릿PC 통신요금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는 굳이 가격이 더 비싼 데이터용 태블릿PC를 사지 않아도 와이파이(무선랜)만으로 태블릿PC를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와이파이용 태블릿PC는 2014년 전체 판매 시장에서 73%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의 77.4%보단 4.4%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와이파이용을 찾는 소비자층이 두텁다는걸 알 수 있다.

특히 국내는 공공기관과 실내에 와이파이 설치가 잘 구비돼 있어 데이터 요금에 가입하는 대신 와이파이로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대비 효용이 높은 상황이다.

또 국내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데이터 스마트폰은 다양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만들어 소비자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데 반해 태블릿PC 전용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이를 보완하고자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무제한 데이터를 태블릿PC와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쉐어링'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월 기본 제공 롱텀에볼루션(LTE)데이터 8~10기가(GB)를 전부 소진하면 스마트폰은 여전히 속도가 낮아져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하도록했다. 반면 태블릿PC에선 속도와 무관하게 기본 제공 LTE데이터를 전부 소진한 후에는 스마트폰과 달리 전혀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아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이 같은 제약 등으로 소비자들은 굳이 태블릿PC 데이터 요금에 가입하는 대신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직장인 박은정씨(33)는 "아이패드 에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 조언으로 와이파이용을 구입했다"며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PC는 통신사 지원금이 적고 요금제도 다양하지 않으며 데이터 무제한 이용에도 제약이 있단 이야기를 듣고 와이파이용으로 사 별도의 사용료 없이 만족하며 쓰고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 지난해 연말에서 올 초 통신사들은 스마트폰과 데이터 공유 범위를 넓히고, 위약금 등을 없앤 태블릿PC전용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 반응이 보일 것에 대해선 그리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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