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설 연휴·입학 시즌 등 성수기 앞두고 '휴대폰 보조금 축소' 왜?

      2015.02.16 17:46   수정 : 2015.02.16 17:46기사원문
갤럭시 S6 '총알 장전' vs 과도한 경쟁에 자금 부족

SK텔레콤, KT, LG U+ 등 이동통신 3사가 설 연휴, 졸업·입학 시즌 등 휴대폰 성수기를 앞두고 휴대폰 보조금을 일제히 축소하면서 마케팅을 축소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에 출고가 전액에 맞먹는 80만원대 보조금으로 투입하던 올 초의 움직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연초부터 보조금 집중 투입으로 자금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잇따른 규제 당국의 압박, 인기 모델 재고 부족과 함께 다음달 1일 삼성전자 갤럭시S6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총알'을 충전 중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통3사 일제히 보조금 축소

1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통 3사는 휴대폰 공시보조금을 일제히 줄였다. 지난 14일에만 공시보조금이 22종 변동됐는데 이중 KT의 LG전자 G플렉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축소됐다.
심지어 출시된지 2년이 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32GB)의 경우 SK텔레콤이 종전 55만4000원(T끼리35 요금제 기준) 지급하던 보조금을 40만원으로 줄였고, KT는 최신 기종인 갤럭시노트4의 공시보조금을 종전 25만원(순모두다올레28 기준)에서 18만원으로 7만원 낮췄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월 들어 공시보조금은 계속 하향 추세로 지난 5일 이후는 하루에 약 20종의 공시보조금이 떨어지고 있다"며 "계속되는 보조금 하향 추세가 설을 앞두고 바뀔 지는 미지수"라고 예상했다.

■실탄 충전 vs. 자금 부족

최근 마케팅 축소의 원인은 여러가지 이유로 해석된다. 인기 모델 스마트폰의 재고 부족, 치열했던 경쟁의 냉각, 올 초 과도한 경쟁에 따른 '실탄' 부족 등이다. 또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가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 뒤 곧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신모델에 자금을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보조금은 시장의 경쟁상황, 재고 수준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사업자들이 정리하는 것이어서 항상 오르락 내리락하는게 정상"이라며 "올 초 상당한 보조금이 지급됐던 것은 경쟁 과열에 따라 이동통신사가 자금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움직임도 마케팅 축소의 원인 중 하나다.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설 연휴와 졸업·입학 시즌을 유통시장 집중감시 기간으로 정하고 불법 보조금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동통신 3사의 포인트 단말기 결제 등 유사보조금에 대해 규제의 칼 날도 빼들었고 지난달 있었던 리베이트 경쟁은 곧 조사결과와 함께 제재안도 내놓을 계획인 만큼 이통사들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 판매점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졸업·입학 시즌은 그야말로 성수기인데 일찌감치 대대적으로 단속의사를 밝히는 등 유통시장에 찬 물을 끼얹었다"며 "당분간 기기변경 외에는 고객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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