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를 닮은 카메라, '소니 QX1L'-①개봉 및 외관편
2015.02.19 15:00
수정 : 2015.02.19 15:00기사원문
'렌즈만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것을 갖췄다. 단 뷰파인더(혹은 액정표시장치(LCD)) 만 빼고.'
방전 상태로 받은 소니 QX1L(사진)을 요리조리 살펴보면서 받은 느낌이다.
첫 눈에 들어오는 점은 외관이 특이하다는 점이었다. 번들 렌즈와 카메라 본체를 연결한 상태에서 놓고 보면 좀 큰 렌즈라고 느껴지지 카메라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이 같은 외관으로 소니 QX1L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가벼움과 휴대성이다.
이 제품의 무게는 렌즈를 제외하고 210g 수준이다. 하이엔드급 미러리스 카메라나 보급형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더구나 본체가 둥근 모양이라서 외투의 주머니에서 넣을 수 있다.
렌즈 교환이 가능한 고성능 카메라가 가볍고 휴대성이 좋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DSLR이 카메라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고가의 실내 장식품으로 변해버리는 사례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매 초기에는 무거운 무게, 휴대의 불편함에도 의욕적으로 DSLR을 가지고 다니겠지만 이내 불편함을 이기지 못하고 장식품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
QX1L에 기본 번들 렌즈는 소니 E마운트의 표준 줌 렌즈는 SELP1650이다. 화각은 16-50㎜, 최대조리개 F3.5 수준의 렌즈로 밝기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기본 렌즈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이 카메라가 갖출 건 다 갖췄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유는 내장 플래시가 핵심 이유로 보였다. 이 제품에는 가이드넘버(GN) 4의 팝업형 내장 플래시가 탑재돼있다.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유용해 보인다.
렌즈형 카메라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플래시를 제외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광이나 야경 상황에 인물 사진을 찍을 상황이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하이엔드급 카메라에 플래시는 필수품이다. 플래시를 별도로 구매해 장착하게 했다면 QX1L의 장점이 가벼움·휴대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니의 선택을 옳다.
갖출 건 다 갖춘 QX1L에 없는 것은 바로 뷰파인더 또는 LCD다. 본체 왼쪽에 셔터가 있음에도 QX1L 만으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QX1L이 온전한 사진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의 LCD가 뷰파인더 역할을 해줘야 QX1L이 온전한 카메라로 완성된 것이다. 스마트폰에 소니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인 '플레이메모리즈 모바일(Playmemories Mobile)을 설치하고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QX1L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이 LCD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글은 복잡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간단한 과정이다.
또 QX1L에 스마트폰을 부착하기 위해서는 '바디캠'을 활용하면 됐다. 13.97㎝(5.5인치)인 아이폰6플러스도 넉넉하게 부착할 수 있을 정도로 확장성이 있었다.
단순 외관만으로 판단한 소니 QX1L은 특이한 형태의 카메라이기는 하지만 기본기는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특이한 외관 덕분에 실제 카메라의 역학을 하기에는 조작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LCD의 디지털 셔터가 아닌 버튼형 셔터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원통형 카메라 왼쪽에 있는 셔터가 불편해 보였다.
이어지는 성능편에서는 특이한 QX1L의 카메라적 능력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