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장학사업에서 멘토링까지, 80년간 교육 사회공헌 실천
2015.03.04 13:34
수정 : 2015.03.04 13:34기사원문
"젊은이들이여! 이 배움의 터전에서 열심히 학문을 익혀 드높은 이상으로 꾸준히 정진하기 바랍니다."(고 정주영 현대 회장)
"사람을 믿고 기르는 것이 기업의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다."(고 최종현 SK 회장)
"우리나라가 지식강국이 되고 기술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의 연구와 교육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구자경 LG 명예회장)
인재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국내 대표적인 재계 총수들이 강조한 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014년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기업들의 사회공헌 투자 중 교육은 23.7%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250개 기업·기업재단들이 2013년 한 해 동안 교육·학술 분야 사회공헌에 약 6600억 원(학교 운영비 제외)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의 교육 분야 사회공헌은 식민지 시절 민족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서 시작됐고 1970~1980년대 경제발전을 주도할 이공계 인재 발굴용 공과대학교 건립 등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며 이어져 왔다. 또 최근에는 미래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로, 삼성의 드림클래스, 아시아나항공의 색동나래교실 등 매년 1만 명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도 등장했다.
장학사업은 우리 기업 사회공헌이 시작된 뿌리다.
일제 식민지 시대인 1939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재단인 양영재단(삼양그룹)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인재들을 민족의 동량(棟梁)으로 키우기 위해 시작한 장학사업은 지금까지 이어져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 중이다.
SK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우수 학생들의 해외 유학을 지원하여 이들이 세계적 석학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 있고 장학퀴즈를 통해서는 우수 고등학생들의 대학교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는 '수학·물리' 등 기초 과학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 기초과학 장학재단인 '롯데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지금은 인문·사회 분야 대학생들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포스코는 '포철공고'를 시작으로 포항과 광양에서 초등학교 5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화는 1975년 설립한 북일학원을 통해 충청 지역 명문고로 성장한 천안북일고와 북일여고를 운영 중이다.
GS칼텍스는 공모 사업을 통해 선정된 중학교에 한 학기 동안 미술과 연극이 통합된 심리정서지원 교실인 '마음톡톡'수업을 개설, 교우간 소통과 관계 증진을 돕고 있고 삼성 '드림클래스'는 방과 후 학습 지원과 멘토링을 통해 매년 1만 명 이상 교육 소외계층인 저소득층 및 지역 청소년들의 학습을 지원한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우리 기업 창업주들은 일찍부터 인재 양성이 국가 발전의 초석임을 강조해왔으며, 이것이 우리 기업 사회공헌의 시발점이 되었다"며 "시대별 필요에 부응하며 이루어진 교육 사회공헌이 계속 이어져 우리 사회에 필요할 인재들을 배출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