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하이트진로, 맥주 점유율 회복… 올 실적 터닝포인트
2015.03.08 16:49
수정 : 2015.03.08 21:30기사원문
■점유율 상승에 명가재건 기대감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3%, 41.8% 감소한 1조8723억원, 936억원을 기록했다. '뉴하이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엔저현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하지만 수익의 핵심인 맥주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실제 맥주사업 점유율은 지난해 1·4분기 35%로 저점을 찍은 이후 최근 38%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 OB맥주의 산화취 사태도 점유율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맥주사업부가 지난해 힘든 한해를 보냈지만 소주사업부는 선전했다. 올해도 소주 저도주 전환 효과로 시장 확대에 준하는 소주부문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올해 비록 경쟁이 보다 치열해 지겠지만 맥주 점유율 회복이 탄력을 받은 만큼 전반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주가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배당(2015년 기준 4.8%)과 높은 자산가치는 강한 하방경직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올해 1~2월까지 맥주 매출에서 긍정적 시장점유율이 유지되고 있고, 소주도 도수를 내려 판매량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매출액 측면에서 긍정적 시그널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고정비 비중이 높은 주류 산업의 특성상 빠른 영업실적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은 "국내 소주시장 예상 점유율은 48%로, 소주는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관건인 맥주시장 점유율도 38%선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2015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3.3%, 53.5% 오른 1조9300억원, 1438억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亞 최대 종합주류기업 정조준
하이트진로의 실적은 지난해 보다는 올해가, 올해보다는 2~3년 뒤가 더 기대된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017년까지 수출액 3000억원을 달성하고 수출비중도 18%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현지인 중심의 유통망 개척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해외기업 제휴 및 현지기업 인수 △수입판매 유망제품 발굴 등 해외사업 전략 목표를 수립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섰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일본, 미국, 호주, 몽골, 태국 등 60여개국에 진로, 참이슬, 하이트, 드라이d, 진로막걸리, 명품진로 등 총 74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도미니카공화국과 폴란드, 발트 3국 등에 현지 기업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진출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향후 현지 공장설립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유럽,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80여개의 새로운 시장 발굴을 계획 중이다.
품질 세계화를 목표로 생산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독일의 맥주전문 연구소인 한세베버리지와 공동연구를 통해 '뉴하이트'를 개발한 바 있다. 또 2012년 상반기부터는 맥주의 신선도를 더욱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아이스 포인트 빙점여과공법과 산소차단공법을 개발·적용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의 가장 기본사항인 품질을 세계화하기 위해 오랜 기간 다양한 혁신과제를 추진해 왔다"면서 "최근 맥주시장에서의 반등은 그 동안의 노력을 고객들이 인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변하지 않는 맥주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하이트진로의 품질혁신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