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원고 7회말 3점 뽑아 역전.. 부산고 최지광 2실점 호투
2015.03.19 18:26
수정 : 2015.03.19 22:12기사원문
【 부산=성일만 야구전문기자】 부산고와 대구 상원고(옛 대구상고)가 준결승에 선착했다. 19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첫날 개막경기에서 부산고는 북일고를 9-2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고, 상원고는 경남고에 6-3으로 역전승했다.
부산고와 상원고는 21일 오후 1시 준결승(MBC스포츠플러스 생중계)에서 맞붙는다. 부산고는 선발 최지광의 호투와 4번 타자 양석준의 맹타(3안타 3타점)에 힘입어 전국체전 우승팀인 북일고에 완승했다.
또 상원고는 1-3으로 뒤진 7회 말 3점을 뽑아내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경남고 4번 타자 최철훈은 대회 첫 홈런을 때리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상원고-경남고
승부의 추는 7회 말 급격히 상원고 쪽으로 기울었다. 상원고가 1-3으로 뒤진 상황. 경기 후반으로 향하는 상원고의 발걸음이 급해 보였다. 1사 후 1번 타자 이석훈이 우익수 옆으로 흐르는 2루타를 터트려 물꼬를 텄다. 2번 황경대가 기습번트를 시도. 불운하게도 타구는 경남고 3루수 최종혁에게 걸려 아웃. 그래도 2사 3루의 기회는 계속됐다.
상원고 3번 이동훈은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3 한 점차의 숨 가쁜 승부. 4번 류호승의 볼넷, 5번 김도경까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상원고는 6번 정장균의 좌전 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행운의 와일드 피치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상원고는 8회 말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원고 4번째 투수 전상현은 13명의 타자를 맞아 단 한 개의 안타와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경남고 4번 최철훈은 대회 첫 홈런의 영예를 차지했다. 최철훈은 상원고 신준영을 상대로 3회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부산고-북일고
부산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부산고는 10개의 안타로 9점을 뽑아냈다. 똑같은 10개 안타를 기록한 북일고는 2점에 그쳤다. 북일고는 3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고, 부산고는 최지광 혼자서 사실상 완투 경기를 펼쳤다.
부산고는 2회 김민성의 3루타로 가볍게 선취 득점했다. 1사 1루에서 9번 김민성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통렬한 3루타로 북일고 마운드를 흔들었다. 부산고는 5회 북일고 내야진의 실책에 힘입어 다시 한 점을 보탰다.
결정적 한 방은 6회에 터졌다. 2-0으로 앞서 나가던 부산고는 6회에만 4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묶어 대거 6득점했다. 승부의 추가 완전히 부산고로 넘어오는 순간. 부산고 4번 양석준과 7번 유동욱은 3안타씩을 기록했다.
부산고 선발 최지광은 9-2로 리드하던 7회 말 마지막 한 명의 타자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박종무에게 넘겨줬다. 6⅔이닝 동안 33타자에게 10안타를 허용했으나 2실점으로 잘 막아 소중한 첫 승을 기록했다.
북일고는 상위 타선 4명이 8개의 안타를 터트리는 화력을 발휘했으나 집중력이 약했다. 선발 나용기에 이어 김병현을 마운드에 내세웠으나 7실점하며 물러났다.
texan509@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