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중심 이력서 컨설팅 김희동 스마트소셜 대표 "취준생, 자신에게 맞는 일부터 찾아라"

      2015.03.23 17:20   수정 : 2015.03.23 17:20기사원문
이력서 서식 30년째 그대로
기업도 인재 찾는 능력 길러야


"역량이력서를 통해 기업과 구직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다."

최근 채용시장에 '스펙초월·역량중심' 바람이 불면서 어떻게 자신의 잠재된 역량과 직무능력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구직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찍이 역량 중심 채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역량중심이력서 컨설팅'에 나선 기업이 있다. 역량중심이력서 전문기업인 스마트소셜은 2012년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했다. 설립 후 현재까지 꾸준히 대학생 및 구직자의 역량중심이력서 작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스마트소셜 김희동 대표(사진)를 23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현재 취업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구직자와 기업 사이의 미스매칭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구직자들은 1차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자신에게 맞는 직무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대학 시절부터 역량중심이력서를 꾸준히 작성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소셜은 현재 대학생을 상대로 '세라(SERA)'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세라에 참여한 학생들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자신이 원하는, 혹은 잘할 수 있는 직무가 무엇인지 세부적으로 선택해보고 이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상황-행동(노력)-결과' 순서로 정리해본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직무가 무엇이고 또 그 직무에 해당하는 경험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학생들이 기업에 지원할 때 으레 지원 직무에 맞춰 유관 경험을 부풀리거나 심지어는 지어내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어렵사리 서류전형을 통과해도 면접에서 유관경험이 부족한 티가 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몇 년간 이력서 컨설팅을 해오며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얼마 다니지 못하고 금방 퇴사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기업문화 정보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했다. 김 대표는 "개성이 강한 학생의 경우 특정 기업의 기업문화가 자신과 맞지 않아서 금방 퇴사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직자도 아무 기업이나 지원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기업문화를 가진 곳인지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등장한 '잡플래닛(www.jobplanet.co.kr)' 등은 재직자들이 직접 작성한 기업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김 대표는 이런 사이트를 이용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문화가 나와 맞는지 미리 발품을 팔아 알아볼 것을 권한다.

기업들이 모든 일이 가능한 '만능 엔터테이너'만 찾는 것도 문제다. 김 대표는 "특히 중소기업들은 내부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아 회사에 맞는 구직자가 누군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기업이 일괄적으로 스펙이 뛰어난 구직자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채용시장의 트렌드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의 이해가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 대표는 "이력서 서식이 30년 전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조금 더 능동적으로 채용시장 변화를 인지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기업 인사담당자 개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는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채용방식을 바꾸려면 수많은 인적·물적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김 대표는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CEO) 조찬모임 등의 초청강사로 나서 경영자를 대상으로 '채용혁신'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앞으로도 채용시장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소셜은 대학생들의 수강과목과 성적을 분석, 해당 학생의 '경향성'을 뽑아내기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 뭔지,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이 무엇인지 파악해 직무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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