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코트코리아 "작년 싱글 발매… 밴드 경험, 안경영업에 큰 자산"

      2015.03.29 17:27   수정 : 2015.03.29 17:27기사원문
전직원이 뮤지션 안경유통기업 '레인코트코리아'


#. 영업부 부장은 베이스와 기타를 치고 팀장은 드럼을 두들긴다. 대표는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를 친다.

사내 밴드 동아리의 모습이 연상되지만 사실은 제임스 딘, 조니뎁 등 유명 배우가 애용한 안경을 유통하는 한 안경 업체의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하우스 안경 브랜드인 '타르트 옵티컬', '토니 스콧', '69 히스테릭' 등을 유통하는 레인코트코리아는 음반까지 발매한 명실상부한 '진짜 밴드'다. 사무실 지하에 별도의 연습실까지 마련된 서울 성균관4로에 위치한 레인코트 코리아 본사를 지난 26일 방문했다.

■앨범도 낸 명실상부한 '밴드'

레인코트코리아 직원들이 소속된 밴드 '레인코트'는 지난해 2월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현재 차기 앨범을 준비 중이다. 찢어진 청바지, 가죽 자켓, 밝은 염색머리 등으로 전혀 직장인 같지 않은 직원들이 낮에는 안경 판매 영업·관리를 하고 밤에는 지하 연습실에서 악기를 연주한다.

레인코트코리아가 유통하는 '타르트 옵티컬', '토니 스콧' 등의 브랜드가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반면 밴드 '레인코트'의 음악은 영국 록음악에 영향을 받아 다소 음울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밴드 레인코트의 역사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혼자 회사를 꾸려나가던 이형주 레인코트코리아 대표는 회사가 안정되자 젊은 시절 꿈인 '음악'에 다시 욕심이 생겼다. 밴드 멤버들을 수소문해 당시 수입하던 일본 하우스 안경 브랜드 명칭을 따 '몽키플립'이라는 밴드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 대표의 업무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몽키플립 멤버들이 회사 일을 도와주기 시작한 것이 현재 레인코트코리아 모습이 됐다. 최근에는 회사 일이 많아서 밴드 활동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틈날 때마다 공연을 다니며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이 대표의 설명이다.

■"음악이 성공의 밑거름 됐다"

이 대표는 현재 레인코트코리아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전적으로 '음악'의 역할이 크다"고 평가했다. 어린 시절부터 뮤지션을 꿈꿔온 이 대표는 젊은 시절에 죽을 듯이 노력했지만 프로 뮤지션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이 대표는 "젊었을 때는 정말 후회 없을 만큼 음악에 몰두하며 지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언제까지고 '지망생'으로 남아있을 수 없어서 돈을 벌기 위해 한 안경유통 업체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죽을 만큼 노력해 본 경험이 있어서 영업도 죽을 만큼 했다. 그 결과 '영업왕'이 됐고, 그 노하우를 살려 회사를 차리게 됐다.

음악으로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2009년 일본 인기 하우스 안경브랜드 '몽키플립'과 계약과정에 차질이 생기자 몽키플립 대표와 직접 만났다. 미적지근하던 몽키플립 대표가 도장을 찍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 대표가 밴드 출신이라는 점이었다.
이 대표는 "몽키플립 대표도 밴드를 했고 저도 밴드 경험이 있으니 이야기가 잘 통했다"며 "그때부터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여유가 된다면 젊은 뮤지션들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홍대 클럽에 나가보면 가능성 있는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이렇다 할 지원이 없어 꿈을 접는 경우가 많다"며 "레인코트코리아가 크게 성장하면 이들을 돕는 음악기획사를 설립하는 게 꿈"이라며 활짝 웃었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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