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14년 끌던 전투기사업 결단.. 경제파급효과 90兆
아버지 유지 받든 대통령, 우리기술로 전투기 생산 강조했던 박정희 대통령 40년만에 딸이 결실맺어
KFX는 항공산업 미래동력, 20년간 年30만명 고용효과 1000대 판매 목표 달성땐 경제파급력 2~3배 커질듯
지난 1975년 3월 21일. 고 박정희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도 1980년대 중반에는 최신예 전투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박정희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서거하면서 국산 전투기가 대한민국 창공을 나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다.
이후 40년 흐른 2015년 3월 30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되면서 전투기 개발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 KFX사업은 지난 2002년 사업결정 이후 14년간 7차례의 타당성 분석만 진행되며 쳇바퀴 돌 듯 진행돼 왔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고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자주국방의 핵심인 '전투기 사업'을 대를 이어 진행하고 있는 셈"이라며 "아마도 박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KFX 사업은 또다시 순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FA50 보고 웃은 박 대통령
지난 2014년 10월 30일. 박근혜 대통령은 FA50전력화 행사장을 찾았다. 전력화 행사장은 실전 배치받는 역사적인 날. 이날 공군 조종복 상의를 입고 나타난 박 대통령은 국산 전투기 FA50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FA50이 굉음을 내면서 하늘 높이 치솟는 순간에는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생생하게 중계된 커다란 화면에는 박 대통령의 환하게 웃음 짓는 모습이 한가득 나타났다. 당시 행사장에 있었던 관계자들은 KFX사업은 올해 틀림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전투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날아가는 모습을 아버지도 이뤄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를 이어 딸이 성공적으로 이뤄내 그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니 아버지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무엇 있겠느냐"라는 것이다.
이 때부터 KFX사업은 KAI가 따놓은 당상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박근혜 대통령이 FA50전력화 행사장에서 "FA-50 전력화는 한국형전투기 개발에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기도 하다"며 "우리 손으로 국산 전투기를 만들었다는 자긍심으로 KFX 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앞으로 더 우수한 국산 전투기를 개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기 때문.
■KAI, 국내 유일 항공기 종합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이라는 기업은 일반인에게 생소하다. 우리나라 전투기를 만들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을 해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KAI는 KT-1, T-50, FA-50, 수리온 등 다수의 국산 항공기를 성공적으로 개발완료해 생산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체계 종합기업이다. 생산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129대, 32억달러 이상의 항공기 수출 등으로 국내 항공산업의 수출산업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KAI는 이날 KFX사업의 우선협상업체로 선정되면서 5월까지 상세 개발일정 및 국내외 협력업체 선정, 투자 계획 등에 대한 'KFX 체계개발 실행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6월 말에는 방위사업청과 본계약 체결을 통해 2025년 11월 개발 완료 및 2032년까지 한국형전투기 전력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KFX사업의 경제 파급효과는…
KFX사업은 자주국방력 강화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로 경제적 효과다. KAI는 전투기 개발역량 확보를 통해 자주국방력 배가는 물론 항공산업의 미래 신성장동력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KFX 체계개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90조원 이상, 향후 20년간 연인원 기준 30만명 이상의 일자리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성용 KAI 사장도 "FA-50, 수리온 헬기 개발 등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주국방과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오랜 염원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겠다"며 "공군의 전력화는 물론 창조경제의 견인차로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