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 자살율도 높여
2015.04.01 09:11
수정 : 2015.04.01 09:11기사원문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도관 교수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 각 시도별 환경오염지수와 자살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환경부가 전국 79개시 251곳에서 측정한 환경오염지수와 국가통계청이 발표한 자살현황 등이 사용됐다.
그 결과 5대 대기오염 물질 중 미세먼지와 오존 농도의 변화에 따라 자살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가 발생, 1주일을 기준으로 대기 중 농도가 37.82μg/㎥ 증가할 때마다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은 3.2%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존 농도 역시 자살률을 높이는 또 다른 요소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1주일간 오존 농도가 0.016ppm 증가하면 그 주 우리나라 전체자살률은 7.8%가 올랐다.
연구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연간 자살률은 29.1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결과가 나온 데 대해 미세먼지나 오존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중추 신경계의 면역 체계와 신경전달물질을 교란하거나 평소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 경우 우울감과 충동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대기오염이 지속되면 우리 몸 안에서 스트레스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겨 자살과 관련 있는 기분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오존의 경우 세로토닌의 대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자살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교수는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대기오염 또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 밝혀진 만큼 자살예방 대책에 이 부분도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 R&D 연구사업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미국 과학저널 PLOS(Public Library of Science)지에 최근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