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전세값에 월세로 내몰린 서민..주거비 부담 가중

      2015.04.03 08:05   수정 : 2015.04.03 08:05기사원문

비싼 전세값에 내몰린 주택임대주거자들이 월세로 내몰리고 있어 저소득층의 주거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인들은 전세를 여전히 선호 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주택임대차 시장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전세 거래량은 2011년 88만5000호에서 2014년 86만5000호로 감소했는대, 같은 기간 월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43만6000호에서 60만1000호로 늘었다고 밝혔다. 주택임대차시장에서 월세거래 비중은 2011년 33.0%에서 2014년 41.0%로 가파르게 늘었다.

전세가격상승률은 2013년 1월 이후 빠르게 상승하여 2014년 3월 9.0%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어 2015년 2월 3.0%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월세가격상승률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3년 1월 마이너스 0.6%에서 2015년 1월 마이너스 2.1%, 2월 마이너스 1.9%로 하락세다.

김광석 선임 연구원은 "전세가격은 향후에도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월세가격은 하락하고 있찌만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주거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은 주택매매시장의 불투명한 전망 때문에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를 선호 하고 있다. 2010년 국내 가구의 83.7%가 '내 집을 꼭 마련하겠다'고 생각한 반면, 2014년 현재 79.1%로 4.6%p 감소 한것으로 집계 됐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는 전세보증금을 저축 등의 순자산으로 조달했지만, 최근에는 전세자금대출로 보증금을 마련한 가구들이 많아 자가 주택으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전세를 얻고 싶어도 어쩔수 없이 월세 옮겨가는 가구가 많다는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문제는 월세 가구가 늘어나면서 주거비가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가구당 소비지출액 대비 실제주거비(월세+기타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07%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14년 2.41% 기록했다.
월세가구의 소비지출액 대비 월세지출액 비중은 2013년 약 14.9%에 달하고, 월평균 월세지출액은 2011년 26만2000원에서 2013년 27만8000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소득 1분위 가구는 2014년 4.56%, 2분위 가구는 3.45%로 월세 임대료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의 주거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기업형 주택임대사업자를 지속적으로 육성·지원하고, 전세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며 "미분양 아파트를 활용하여 전세물량을 확보하고, 소형 및 임대주택의 공급 증대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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